월간참여사회 2006년 02월 2006-02-01   1010

용산 사무실의 추억

1994년 참여연대가 출범할 당시 터를 잡은 사무실은 용산역 광장이 보이고, 뒤로는 붉은 불빛이 보이는 곳 이였다. 사무실 건물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무척 낡고 지저분했다. 5층짜리 건물에 4층이었는데 2층에는 레스토랑식 호프가 있어 식사가 가능했기 때문에 건물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않는 적도 있었다.

2층의 음식점 때문이었을까. 출범당시 간사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는 ‘쥐들’이었다. 일단 천장 위에서 주로 활동하는 쥐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울어대고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있건 없건 가리지 않았다.

쥐들을 잡아야겠다고 결심한 건 참여연대 활동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기 때문이다. 대낮에 사람이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천장에서 책상위로 갑자기 떨어져 사람을 놀래키고 회의실에 있는 발을 타고 내려와 회의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아침에 출근해보면 사무실 여기 저기 배설물을 뿌려놓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 전선과 전화선을 모두 끊어 놓기도 하였다.

간사들은 마침내 큰 결심을 하고 ‘끈끈이’를 설치했다. 어쩔 때는 구석에 쥐가 잡힌 줄도 모르고 썩어 들어가는 냄새를 맡으며 며칠을 보낸 적도 있었다. 용산 시절의 골칫거리였던 ‘쥐들’과의 전쟁은 안국동으로 이사하면서 추억속에 묻히게 되었다. 최근 들어 안국동 사무실에도 가끔식 쥐가 출현해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샛별 참여연대 인터넷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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