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9년 04월 2009-04-01   1417

그 때 그 노래_인기 가수에서 최고의 가수로




인기 가수에서 최고의 가수로


최양현진


지난 1970년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주립대학에서 벌어진 반전시위 도중 주방위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대학생들이 당시 주방위군이 시위 학생들에게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오디오 테이프가 2007년 5월 1일 세상에 공개됐다.

당시 오하이오주 방위군은 켄트주립대학의 반전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대학생 4명이 죽고 9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 중 한 사람인 앨런 캔포라(58)는 당시 주방위군 장교가 “바로 여기! 준비! 조준! 발사!”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상황을 담은 20초 짜리 오디오 테이프 원본과 음성 확대본을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는 정적 속에서 시위대원들이 외치는 소리가 담겨 있고 누군가 ‘조준’이라는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총소리가 들렸다. 당시 켄트주립대학에서는 며칠째 베트남전 반대시위가 벌어지고 있었으며 주방위군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4년 후 주방위군 병사 8명이 연방민권법 위반혐의를 벗었다.

이 사건이 있은 직후 당시 흑인 음악의 최대 음반회사인 모타운에서 또 다른 반란이 일어났다. 당대 최고의 인기 가수였던 마빈 게이(Marvin Gaye)는 음반을 빨리 만들라는 회사의 독촉을 무시했다. 그리고 켄트대학에서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의 동생이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어서 이 사건에 더욱 골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4개월 동안 자신의 새로운 음반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음반이 당대 최고의 명반인 ‘왓츠 고잉 온What’s going on’이다. 71년 발매된 이 앨범은 철저히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바꿨다. 이 음반이 발매될 당시 모타운 레코드사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아니 이 음반에 대해 철저히 외면을 했다. 이전까지의 마빈 게이의 음악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 음악이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 했다. 오히려 모타운은 마빈의 히트곡집을 만들어 그의 생각을 꺾으려고 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선택은 마빈의 손을 들어줬다.

이 음반에서 “머시 머시 미Mercy mercy me”와 “이너 시티 블루스Inner city blues”가 차트 정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음반은 당시까지 최고의 판매고인 800만 장을 기록하게 된다. 켄트대학의 비극을 노래한 “What’s going on”, 흑인인권을 노래한 “Inner city blues” 그리고 자기 동생의 비참한 참전일기를 노래한 “왓츠 해프닝 브라더What’s happening brother” 등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 음반은 당시 최고의 반전, 인권 음반으로 지금까지 불리고 있고 당대 최고의 흑인 가수를 20세기 최고의 가수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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