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09년 08월 2009-08-01   1077

20대 놀이터_’사회적 기업’: 20대, 만들어진 길 밖의 세상으로 가자




20대, 만들어진 길 밖의 세상으로 가자


‘사회적 기업’


김진욱 20대놀이터 ‘사회적 기업’ 기획단


반짝이는 열정이 가득한 사회적 기업과의 대면


“어느 하나 평범한 구석이 없는 사람들.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마다 ‘저런 사람이 다있지?’라는 뉘앙스의 질문이 쏟아졌다.”
– 놀이터 참가자 정성정

자본주의가 성장할수록 취업이 힘들어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백번 양보해서 생각해도,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문제, 인간에 대한 존중 없이 기계적으로 줄 세우기 좋아하는 한국 사회에서 20대의 취업문제는 더 이상 팔짱끼고 있을 상태가 아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던지라’는 등의 주장이 있지만 책상에 앉아서 ‘이게 대안이다!’ 라고 외치는 것을 누군들 못하겠는가. 이제는 어떤 대안이 있을지 직접 체험해 보고 느껴보자는 취지에서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은 시작되었다.

취업이 아닌 창업, 그중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다음세대에도 대안으로 재생산 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다. 그런 우리의 생각에 동의해주는 친구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그렇기에 ‘초간단 면접’이라는 원래의 약속된 시간에서 2시간이 훨씬 지난 뒤에야 여름의 시작을 참여연대에서 우리와 함께 할 10명의 친구들이 결정되었다. 참자가들은 한명 한명이 ‘저런 사람이 다 있지’ 할 만큼 각자가 다른 꿈과 생각을 품은 사람들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로서 스스로 또 다른 길을 찾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도착해서 본 T4G의 작업장은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여기서 일하시는 네 분의 눈빛은 그 어떤 사람들보다 반짝거리고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 놀이터 참가자 조희영

‘직접 부딪혀 보자’를 모토로 시작된 프로그램이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기업을 섭외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섭외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기업 입장에서 5일간의 체험일수는 무언가를 가르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자칫 업무에 차질만 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기획단 입장에서는 반복 경험이나 단순 노동을 하게 되는 일은 피해야 했다. 위치, 규모 등도 따지다 보니 갈 수 있는 곳이 너무 적었다. 그 와중에 고맙게도 우리를 도와준 기업이 Touch 4 Good, 페어트레이드 코리아, Sopoong, 아름다운 커피 4군데였다. 짧은 기간이지만 각 기업들은 우리가 짠 프로그램 보다 오히려 내실 있고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참가한 친구들을 맞이해 주었다. 해당기업의 이념, 기업의 주요 가치에 대한 교육은 물론 실질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Touch 4 Good 에서는 폐현수막의 수거에서부터 제품의 디자인,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페어트레이드 코리아에서는 손수 제품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을, Sopoong에서는 탄소상쇄프로그램의 기획과 예비 사회혁신기업가 모임을 직접 준비해 볼 수 있었고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아름다운 커피 에서는 포장과 판매 전 과정은 물론이고 자원 활동가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었다. 짧은 기간의 체험활동 속에서도 많은 것을 주고자 하는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것, 좋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기업들의 노력에서도 참가자들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창업’의 생경함 넘어  다른 흐름 만들도록


“너무 좋은 것을 보여주려 해서, 어려운 부분을 볼 기회가 없었다”
“이해가 되면서도 아쉬운 점은 협업이 아니라는 점과 사업 정보 접근에 있어서 많은 제약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 놀이터 참가자 이영주

기업들은 짧은 기간 동안 좋은 것들을 너무 많이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정작 어려움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화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려운 부분, 그것은 다름 아닌 수익구조를 뜻한다. 20대가 사회적 기업의 창업, 혹은 취업에 대해 머뭇거리는 것은 바로 ‘일반기업에 입사하는 것만큼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인증된 사회적 기업 중 지속적인 흑자를 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직 체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든지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는 없겠지만, 수익구조에 있어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 놀이터 참가자 민병책

분명 성과도 많았다. 실천에 있어서 현실적인 문제들은 분명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참가자와 기획단 모두 사회적기업의 창업에 대한 생경함을 거두고 우리도 아이디어와 경영전략이 있다면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이다.

‘야, 이런 길도 있었어!’ 20대의 미래는 분명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었다. 비록 아직은 작고 좁은 골목길 이지만 분명 우리의 미래는 다른 방향으로도 흐를 수 있는 것이다. 이후 우리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사회적 기업의 연계’, ‘한국에서 필요한 사회적 기업의 상’등을 논의 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 해갔다. 사회적 기업이 20대의 취업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준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해줄 대안 중 하나를 이제 막 체험해 보았을 뿐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시도와 노력이 계속될 때, 20대 스스로 사회가 부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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