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1년 10월 2011-10-05   1525

칼럼-참여연대의 길

 

참여연대의 길

 

 

이태호 월간 『참여사회』 편집위원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참여연대 창립자 중 한 분이고, 제2대 사무처장으로서 참여연대의 오늘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지도자의 한 분입니다. 박원순 변호사는 2002년 참여연대를 떠난 후에도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등의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 참여민주주의를 한단계 진전시킨 탁월한 시민운동가입니다.
박 변호사의 선거참여는 확실히 그 분 자신에게도 새로운 도전이고 실험일 뿐만 아니라, 정치권 내에서도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시민운동을 둘러싼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박원순 변호사의 시장 출마로 인해 참여연대 활동에도 여러모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참여연대에는 창립선언이 제시하는 바 박원순 변호사의 시장 선출 여부로 한정되지 않는 권력감시와 인권옹호의 큰 임무가 있고, 충실해야 할 더 작은 일상에서의 정치가 과제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참여연대는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지하지 않아온 기존의 입장과 원칙을 유지할 것입니다. 지난 9월 초 참여연대 확대집행위원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참여연대 회원과 임원과 활동가들에게 이러한 결론은 자연스러운 것일 것입니다.
다만, 시민운동단체로서 참여연대는 참여연대대로 과거의 전통과 성과, 활동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새로운 꿈으로 충전하고 창조적인 실험을 계속하면서 앞서가는 시민들과 함께 나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참여연대의 길이 과연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회원과 후원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저의 마음을 아래와 같은 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후원의 밤에 함께 하셨던 분들에게 전하는 감사인사의 형식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따뜻한 격려 신실한 연대의 마음,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지난 9월 7일 열렸던 참여연대 창립 17주년 후원의 밤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잡하고 신산한 일상에서 시민단체를 도우려는 마음을 내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후원금과 함께 나누어주신 따뜻한 격려의 마음, 신실한 연대의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1994년 9월 10일 창립한 이래, 참여연대는 시민의 참여와 시민의 후원으로 오늘까지 발전해왔습니다.
지난 수년간 참여연대를 음해하고 시민운동을 억누르려는 외부의 작용도 간단없이 계속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의 난관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결국 시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권력감시단체로 참여연대를 지켜내야겠다는 창립자들과 시민, 후원자들의 굳은 의지와 살뜰한 돌봄에서 나왔습니다.
이 기적 같은 일에 새삼 놀라워하면서, 참여연대의 주춧돌이 되어준 회원과 후원자들의 올곧은 마음을 참여연대 임원과 상근활동가 모두가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 무겁게 받아 안습니다.
비록 우리 역량이 아직 미약하지만, 최선을 다해 참여연대의 전통을 지키고 보다 따뜻하고 살맛나는 세상을 향한 소임을 다할 것을 새롭게 다짐합니다.
최근 참여연대 창립자의 한 분이자, 초대 공동대표를 역임한 김중배 선생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문명의 전환기에 들어서고 있고, 그 문명의 전환을 어떤 쪽으로 끌어갈 것인가는 우리 자신에 달려 있다”고 진단하셨습니다.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시민의 삶은 안전장치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구적인 수준에서 경제위기 자원위기가 만성화되고 한반도 분단체제도 새로운 냉전질서 속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복지국가와 평화체제를 향해, 그리고 시민의 자유와 사회정의가 충만한 참여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더 치열하게 모색하고 연대하겠습니다.
한계에 직면한 성장주의와 군사주의를 뛰어넘을 새로운 사회를 향한 꿈을 결코 내려놓지 않겠습니다.
문턱을 더욱 낮추고 조촐한 마음으로 즐겁게 시민의 바다에 뛰어들겠습니다. 절박한 외침이 있는 곳을 향해 요란하지 않게 쉼 없이 흘러가겠습니다.
따뜻한 연대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참여연대는 더욱 담대하게,
하지만 어깨에 힘을 빼고 시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 길에서 참여연대와 함께 해 주십시오. 격려하고 질책해 주십시오. 

 

참여연대 사무처장 이태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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