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참여사회 2012년 02월 2012-02-06   2122

참여연대가 눈여겨 본 일- Talk, Talk, Vote for CHANGE! 2012,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Talk Talk Vote for CHANGE!
2012, 우리가 바라는 변화는?

2011년 1월 17일 저녁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 남자셋 여자셋, 성비가 딱 반반
  • 학생, 주부, 전문직, 직장인, 공무원, 개인사업.

그러니까, 여섯 명의 직업이 무려 여섯 개 범주로 나뉘는!

    
그래서 겉보기에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여섯 사람이 만났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공통점 하나, 참여연대 회원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한 작은 노력을 멈추지 않는 행동하는 시민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참여연대 회원들이 오늘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2012년을 맞아 어떠한 변화를 원하는지 나눈 이야기, 생생한 정치 토크를 소개합니다.  

함께 한 사람들

한귀영 : 사회자. 한겨레 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실행위원
오유진 : 30대 여성 주부. 취미 자원활동으로 시민단체
정당·선거캠프를 두루 경험한 베테랑 자원활동가
박태성 : 40대 남성 치과의사, 5세, 6세 두 아이의 아빠
이한나 : 20대 여성 출판 마케터
조홍진 : 20대 남성 대학원생
홍남숙 : 40대 여성 개인사업, 9세 아이의 엄마
홍우열 : 30대 남성 중학교 사회 선생님, 7세 아이의 아빠

Talk1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한귀영 2012년은 20년 만에 총·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해입니다. ‘2013년 체제’도 제안되고 있는데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는 정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한나 사법개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비상식적인 처벌이나 검찰권 남용사례가 많고, 선거법이나 집시법으로 우리들의 기본권이 침해되기도 해서 매우 불쾌해요.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자기 검열을 하고,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정치를 멀리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태성 동의합니다. 법원과 검찰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법을 바꾸는 것 이전에 인적 구성과 조직 자체의 문제가 수술대에 올라야 하지 않을까요.

홍우열 부자증세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보편적 복지는 부자증세를 해야 가능합니다. 합의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자기에게 혜택이 돌아오는 정책이라면 사람들도 동의하지 않을까요?

홍남숙 언론개혁도 중요합니다. 이슈가 터졌을 때 대응하는 힘은 꾸준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옵니다. 언론개혁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어요.

조홍진 경제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재벌개혁이요.  동네 마트는 사라지고, SSM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재벌가 주식 보유 현황을 보면 10살 짜리 아이 재산이 10억을 넘기도 합니다. 이거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한나 대학을 졸업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학자금을 갚고 있습니다. 등록금 문제는 20대 뿐 아니라 부모, 동생, 그 가족들의 문제입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소식을 듣고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했어요. 정치인이 할 일은 유권자가 찍은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권이 바뀌면 보편 복지, 친환경 무상급식 등 확 바뀌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홍우열 역시 MB를 잡아야 합니다(웃음). 교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이 정부 들어서 교육 과정이 매해 바뀌는 바람에 변화에 대응하기도 벅찬 상황입니다. 교육 문제는 제도 이전에 가치의 문제인데 입시체제, 학부모의 인식도 다 바뀌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한귀영 한겨레 사회정책연구소에서 ‘2013년 체제’의 시대정신 3가지를 조사했는데,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세 가지로 나왔습니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것들이 여기에 다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건데, 그럼 이제 선거 이야기로 넘어가보지요.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하신 분, 계신가요?

Talk2 민주통합당, 기대 걸어볼까? vs. 솔직히 얄밉다!

오유진 김기식 후보를 지지했는데, 첫 판에 떨어져서 관심도 뚝 떨어졌습니다. 이후 지도부 선출에서 이학영 후보도 낙선하고 도로 민주당 인사들로 다 채워졌어요. 정말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홍남숙 박원순 시장도 후보로 나왔을 때 누가 알았나요. 김기식 씨도 정치의 기반이 없습니다. 우리만 아는 사람이지(웃음). 그러나 김기식 씨는 이참에 정치적 기반을 닦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박태성 모바일 투표에 참여했었는데, 여성 후보들을 뽑았습니다. 덜 부패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남자들이 했던 정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도로 민주당이라고 하지만 내부에서 변화의 요구가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홍우열 투표인단이 70만이 넘었습니다. 이번에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당대표를 뽑았을 거에요. SNS 덕분에 일반 시민들의 정치 참여의 길이 열렸고 참여시키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봅니다. 미흡하지만 과정 자체가 유의미한 실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조홍진 청년비례대표를 선출하겠다고는 하는데 정작 청년층에 대한 진지한 관심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이번 투표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모바일 방식이 신선해서 한번 해봤는데요, 투표 방식이 쉬운 것은 좋았습니다.

이한나 저는 모바일 투표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민주당 얄미워요. 관심 끌기용 경선으로 보이거든요.

한귀영(사회) 홍우열, 홍남숙, 박태성 회원은 그래도 기대를 걸어본다고 답하셨고, 상대적으로 젊은 층인 오유진, 조홍진, 이한나 회원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하셨습니다.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홍우열 존재감을 못 느끼겠어요. 신문에서는 민주통합당 경선과 박근혜 중심의 한나라당만 보입니다.

홍남숙 개인적으로 민주통합당보다는 통합진보당에 희망을 걸고 있고, 잘 될 거라는 믿음도 있어요. 볼썽사납지 않게 단일화가 되어야 할텐데, 기득권이 있는 민주통합당이 양보하는 대인적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Talk3 반MB 반한나라당 vs. MB만 사라지면 지상낙원?

한귀영 단일화 이야기를 해보지요. 후보 단일화를 꼭 해야 할까요? 혹은 단일화가 가능할까요?

박태성 단일화 요구가 워낙 커서 어떻게든 단일화는 될 거라고 봅니다. 한나라당의 실정이나 역사성을 봤을 때 그런 당은 없어져야 돼요. 반한나라당 자체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오유진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자 주변 사람들이 뭉쳐서 당선되니 얼마나 보기 좋으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이 많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에요. 저는 단일화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조홍진 반MB, 반한나라가 명확하긴 하지만, 그게 과연 변화를 가져 올까요? 민주당이 노무현 정부 재경부 관료 출신이었던 김진표 의원을 정책통으로 앉혀 놓은 것만 봐도 저는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일화가 순간의 승리를 가져올 순 있지만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하게 될 거예요. 단일화가 어느 정도 되겠지만 야권을 하나의 당으로 만들자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MB만 사라지면 대한민국이 지상낙원이 될까요?

홍우열 오기 전에 동료 교사들에게 단일화가 될까를 물었더니 안 되면 큰일이라고 하더군요.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단일화시켜서 반MB로 쭉 가야 합니다.

이한나 친환경무상급식 의제로 야권 단일화를 이뤄낸 2010년 지방선거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의 가능성을 봤습니다. 그러나 의제가 사라지면서 의미도 사라졌다고 봅니다. 현 정부에 대한 반발, 정권 교체 요구가 이들을 어쩔 수 없이 뭉치게 했다고 봐요.

한귀영 중요한 지적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젊은 층은 단일화에 비관적이고, 장년층은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의견인 것 같네요. 그럼 대선은 어떻게 될까요? 안철수 씨가 대안일까요?

홍우열 안철수 씨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경선 마당에 안철수가 있었으면 해요. 국민들도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그가 과연 정치를 할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을 거구요.

박태성 저는 안철수 씨는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조중동에서 존경 받던 이미지를 흔들어 정치권 전체에 대한 환멸과 실망을 유발시킬 것 같아요.

홍남숙 총선 지나고 대선후보가 단일화 되면 누가 되든 밀어줘야 합니다.

조홍진 저는 현재 대권 주자 중에 지지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가 되든 안철수가 키를 쥐겠지요. 그는 자신이 옹립되는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요.

이한나 저는 사실 안철수 씨가 절대적 대안이 아닌데, 거기에 모든 이슈들이 몰려있어 불만스럽습니다.

Talk4 시민단체 인사 정치 입문? YES vs. NO

한귀영 시민 정치 참여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요. 박원순 시장, 어떤가요?

이한나 뽑아주면서 미안했던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오세훈 전 시장이 남긴 뒤치다꺼리를 맡기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래도 희망을 얻었고 지켜보고 싶습니다.

홍남숙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 준 것이 사실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나와서 좋은 물꼬를 터줬다고 봅니다. 시민운동 하던 사람들이 다 저기 가면 어쩌나 했는데, 시민운동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아요.

한귀영 이번 총선엔 시민단체 출신 후보들이 많이 나왔는데, 시민단체 출신들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민단체는 정치와 얼마나 거리를 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홍남숙 사실 이건 시민단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참여연대라 문제가 되는 거지요. 박원순 시장이 참여연대를 오래 전에 떠난 걸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김기식 씨나 박원석 씨는 더 심하겠지요. 개인의 선택이지만 외부에서 볼 땐 아름답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태성 참여연대를 나가 최소한 1년 정도는 지나고 정치권으로 들어가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무원도 퇴직후취업제한 같은 것이 있잖아요.

이한나 시민단체 출신들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은 제가 시민단체에 기대하는 것과는 좀 거리가 멀어요. 저는 정당이 대신 내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생각에서 시민단체를 찾았고, 시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시민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회원이 되었거든요.

오유진 박원순, 김기식, 박원석 씨가 정치를 한다면 누구보다 잘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시민단체 출신이 정치해선 안 된다는 법도 없고. 문제는 셋이 다른 포지션에 있다는 건데, 사람들은 참여연대는 왜 다 흩어져서 서로를 지지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그리고 참여연대가 선거운동조직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요. 이런 시선을 누그러뜨릴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홍우열 시민단체 출신들이 정치권에 더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정치, 문제가 많습니다. 한두 명 가면 기성 정치권에 물들 수 있으니까 많이 가서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 정치를 가장 잘 아는 집단이 참여연대 아닌가요? 그렇다면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야죠.

홍남숙 그러면 사람들은 참여연대가 정치인 만드는 단체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 시각은 남아있는 사람들이 져야 할 짐이 되기도 하구요.

홍우열 정치를 더러운 물이라고도 비유 하는데, 더러운 물을 정화하려면 깨끗한 물을 부어야 합니다. 지금도 ‘도로 민주당’ 이라고 비판하는데, 전혀 다른 인물을 어디서 찾겠어요? 시민단체에서 찾고, 그들이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귀영 90년대 총선 때 DJ 민주당은 민청학련 출신들을 수혈했고, 낙선운동이 있었던 2000년 총선에서는 386 운동권들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찾아도 새로운 인물이 없죠. 정치인은 공적인 가치를 만들고 헌신하도록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시민단체 인사들이 공익 활동에 대한 훈련이 된 사람들이고, 기회가 된다면 정치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기왕 정치를 하려면 구의원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구요.

Talk5 2012년 참여연대 이것만은 꼭!

한귀영 마지막으로 2012년 참여연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이야기해보지요.

홍남숙 열혈 청년의 모습으로 일해주길 바랍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 성취감 때문에 시민들은 후원하는 것이니까요.

홍우열 가능한 사람은 정치권에 들어가서 싸워주길 바래요. 소통과 공감 능력을 많이 키웠으면 좋겠고, 나꼼수 등으로 정치참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시민들이 너무 감정적으로만 흐르지 않게 차분하게 짚어주는 이성적인 집단으로 남아주었으면 합니다.

박태성 사리사욕 아닌 상식에 기반한 합리적 판단과 활동을 했으면 합니다.

이한나 참여연대의 의미 있는 활동이 잘 알려지지 않는 것 같아요. 참여연대의 정책과 활동에 대한 홍보가 더 필요합니다. 나꼼수가 이야기하는 의제나 의혹 중에 상당수가 참여연대가 이미 오랫동안 고민해 온 일들인데, 왜 참여연대는 잘 알리지 못했나 싶어 회원으로서 안타까워요.

조홍진 정치권으로 들어가는 분들이 있는데,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구태와 기득권을 혐오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유진 시민단체 출신이라고 해서 세상이 도덕성이나 자질을 인정해주진 않아요. 강용석 의원이 잠깐 참여연대 실행위원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원활동가인 제가 지탄을 받았거든요(웃음). 예전에 유시민 전 의원이 ‘사익을 추구해도 된다. 단, 공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드나드는 분들 옥석도 잘 가리고, 스스로 잘 정비했으면 합니다.

한귀영 시민들은 2012년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어요. 오늘 바쁜 시간 내주시고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생한 정치 토크를 마치고 카페통인에서 밤이 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남은 이야기를 풀어내었습니다. 발그레한 얼굴과 조금 더 높은 목소리로 나눈 정제되지 않은, 하지만 깊은 고민을 미처 다 전할 수 없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분들만의 고민은 아니었을 테지요. 거대한 전환의 기대를 품는가 하면, 한 발 내딛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이토록 역동적인 사회가 또 있을까요. 행동하는 시민은 우리 사회에 또 어떤 전환점을 가져다 줄까요.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더 생생한 토크, 진짜 움직임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우리 앞에 드러날까요. 변화가 오려는지, 시민의 목소리가 다양해지고, 높아지고,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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