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게시판😃

참여연대 회원들의 사랑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른이 없다

자유게시판
작성자
덕진
작성일
2022-03-13 12:22
조회
423

어른이 없다


 


어제(22312), 중앙일보는 Sunday 인터뷰에서 102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를 실었다. “국민 왜 윤을 뽑았나, 딱 두 가지 꼽았다가 제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격하면서, “북한 같은 나라가 되도 좋으니, 통일만 하면 된다라고 규정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로 몬다. 북한과 합의하여 발표한 정전선언이 휴전협정 이후 국민의 염원인 평화협정의 길목에 전 단계라는 걸 모르시는가? 나아가 국민을 갈라치기 했다면서, 문재인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보다 더 나쁜 사람이란다.


한반도 평화협정은 휴전협정에 들어있는 조항으로, 이에 따라 195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련국(북한, 중국, 미국) 회의를 열었으나, 미국의 외면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70년이 흐른 것이다.


 


대한민국은 요즘 어른이 없다고 아쉬워한다. 누가 어른인가? 어른의 역할은 무엇인가? 영화평론가 손희정은 312일자 한겨레에서 어른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사람과 생명, 사물을 돌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 --- 필요한 곳에서 자신의 권위를 올바르게 행사하고 그 권위에 걸맞은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 했다. 그러면 이제 까지 이 사회에서 어른 행세를 해 온 사람들의 최근 행태를 더 돌아보자.


 


연세대 명예 교수 김동길(94)을 보자. 김 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자유의 파수꾼 홈 페이지에 38일자에 이런 개같은 인간이 대통령 후보?’라는 칼럼을 올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검증되지 각종 의혹을 막말로 털어 놓았다. “마누라가 있는 놈이 영회 배우 김부선과 불륜을 했다. 형수에게 쌍욕을 했다 등그리고 사드를 철수하면 국가 안보가 불안하다걱정까지 더한다’. 대통령 투표 하루 전 날에 이런 글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외에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보여진다.


311일자에는 문재인에 바란다라는 글에서 문재인은 앞으로 죽고 싶은 고비가 많을 겁니다. 그래도 대통령 임기가 끝나도 자살하지 마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김 교수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때도 먹었으면 불어야지라며 비난하고, 자신은 노무현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나도 옛날에는 김동길을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1991년 조선일보 논설고문을 거쳐 1992년 정주영 회장이 창당한 국민당에 입당하고, 국회의원까지하더니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 타락한 짓거리를 한다.


 


전임 참여연대 대표를 역임한 박상증 목사도 마찬가지다. 참여연대 회원들의 성향과는 동떨어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후에 박근혜 정권 아래서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한다.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라더니, 박근혜는 국민이 탄핵하여 권좌에서 밀려났다.


 


사람이 초심을 잃지 않고 평생을 일관되게 살아간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이분들이 물질적인 유혹에 끌려 이런 행동을 한다고 믿지는 않는다. 글을 읽어보면 치매도 아니다.


다만, 노욕을 멀리하고, 평생을 쌓아온 명예를 지키며 사시다가 돌아가시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궁금하다.


2022. 03. 13, 맹 행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