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일반(pd) 2022-04-25   111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 신청

20220425_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화위 진실규명 신청

2022.04.25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진실규명 신청 기자회견 

베트남전 민간인학살 피해자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 신청 기자회견 

진실화해위원회는 하미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라

 

하미학살 피해자‧유가족 5명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신청서를 제출하는 기자회견이 2022년 4월 25일 (월) 오전 11시,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모두 53곳의 시민사회 단체가 기자회견문에 연명함으로써 하미학살의 진실 규명 요구에 동참하였습니다. 

 

이날 하미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탄은 화상 연결 발언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실화해위원회에 자신의 진심을 호소했습니다.

 

20220425_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화위 진실규명 신청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하는 제 심경을 전합니다. 저는 그동안 한국에 세 번을 다녀갔습니다. 그중 한 번은 저를 비롯한 103명의 베트남전 한국군 피해자 유가족들의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할 때였습니다. 베트남으로 돌아와 듣게 된 국방부 답변은 너무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부디 진실화해위원회에서는 저희들의 진실규명 신청서를 살펴봐주시고, 진실규명을 할 수 있는 의견을 내어 우리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정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 하미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탄

 

 

이날 기자회견에는 하미위령비 비문(비문 번역본 전문 보기)이 담긴 액자가 등장했습니다. 하미 마을을 관할하는 디엔즈엉구 인민위원회가 2018년 하미학살 50주기 위령제 당시 한베평화재단에 전했던 것입니다. 하미학살 위령비는  2001년 한국의 참전단체의 지원으로 세워졌으나, 건립 당시 한국 측이 학살 피해 내용이 언급된 비문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하여 마을 측과 갈등이 벌어졌고, 결국 해결책으로 비문을 연꽃으로 덮게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비문은 연꽃 그림이 그려진 대리석으로 봉인된 채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더불어 위령비의 비문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는 하미 마을 분들의 염원을 표현하기 위해 액자 위 연꽃 그림을 뜯어내며 비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학생들 연대발언

진실은 질문하는 사람과 응답을 하는 사람 사이에서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학생들로 평화에 대해 공부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주에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해를 모시는 일에 참여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어둠 속에 갇히고 숨겨진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였습니다. 70여 년동안 두려운 침묵 속에서 벗어나 이제서야 우리 앞에 존재하게 된 학살 피해자분들을 밝은 곳으로 모시고 함께 추모할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고통스런 날들 속에서 상실과 망각에 맞서 또다른 전쟁을 치러야 했던 생존자들과 유가족분들께 위로를 전했습니다. 

 

그때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은 전쟁의 고통과 슬픔이라는 것을. 전쟁은 끝이 났지만 끝나지 않은 삶의 역사는 지속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전쟁을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입니다. 과거의 역사를 책임진다는 것은 바로 다른 미래에 대한 약속과 같습니다. 과거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역사의 고통과 슬픔을 해결하지 않으면 과거와는 다른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진실은 질문하는 사람과 응답을 하는 사람 사이에서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응우옌티탄은 과거와 현재의 한국정부에게 묻습니다. 왜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느냐고. 우리도 질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 한국이 베트남전쟁에 그렇게나 많은 군인을 파병했는지, 민간인학살이 왜 일어났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는지 전쟁 후 개인들이 감당해왔던 삶들은 어떠했는지 이제는 알아야 합니다. 전쟁의 기억을 마주하고, 전쟁으로 떠난 생명들을 마주하고, 전쟁이 남긴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삶들을 마주해야 합니다. 그렇게 평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존엄한 삶들이 파괴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생명으로서의 존엄함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이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베트남전쟁 민간인학살 진실규명을 해야 합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고 그들의 존엄과 우리의 진실을 향한 의지에 응답해주세요.

 


기자회견문

 

진실화해위원회는 베트남전 하미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라

 

2022년 4월, 베트남의 하미학살 피해자‧유가족 응우옌티탄 등 5인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진실규명신청서를 제출합니다. 53곳의 시민사회 단체가 평화와 연대의 마음을 모아 베트남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2020년 12월, 진실화해위원회 2기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하미 마을의 피해자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위원회에 하미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합니다. 1968년 2월, 한국군에 의한 하미학살 피해로 135명이 넘는 주민들이 희생되었습니다. 당시 한국군이 주민들을 집단사살하고 사건 다음날 불도저로 시신을 훼손했으며, 희생자의 대다수가 노인, 여성 그리고 아이였던 하미 사건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제1조의 표현을 인용하면 한국군의 “반인권적 행위에 의한 인권유린”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 전쟁범죄였습니다.

 

2001년에 건립된 하미학살 위령비는 베트남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 민간단체의 지원으로 세워진 최초의 추도시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준공을 앞두고 주민들은 비문에 이러한 문구를 새겼습니다. “과거 우리에게 원한을 불러일으키고 슬픔을 안긴 한국 사람들이 찾아와 사과를 하였다. 그리하여 용서를 바탕으로 비석을 세우니 인의로써 고향의 발전과 협력의 길을 열어 갈 것이다.” 비문의 마지막에는 그러한 용서의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측에서 비문에 언급된 학살 피해 내용을 문제시하여 갈등이 벌어졌고 결국 비문은 연꽃 그림이 그려진 대리석에 봉인된 채 2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학살의 진실과 함께 하미 마을이 건넨 화해의 메시지도 연꽃 뒤편으로 묻어버렸습니다. 이러한 상처를 품고 있는 하미학살 피해자들이 [진실화해위원회]를 찾은 무겁고 엄중한 뜻을 한국사회가 깊이 성찰해야만 합니다. 

 

하미학살 피해자 응우옌티탄은 2018년 4월 한국에서 열린 시민평화법정에 원고로 참석하여 피해 사실을 증언했고, 승고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후 2019년 4월에는 하미학살 피해자‧유가족을 포함한 베트남 중부의 피해자·유가족 103명이 청와대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사 자료에 학살 피해 관련 내용이 없다며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미학살 피해자들은 이에 크게 실망하며 또 한 번 마음을 다쳤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1기 활동으로 국가폭력에 의해 인권이 유린되었던 수많은 과거 사건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에 수차례 알려진 하미학살 사건에 대하여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져 진실이 규명되고 정의와 인권이 바로 서는 역사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2022년 4월 오늘, 하미학살 피해자의 진실규명 신청서에 평화의 마음을 모은 우리들은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 베트남 피해자의 오랜 숙원이었던 공식조사와 진실규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이번 진실규명신청서는 2019년의 청원요구를 거절당한 103인의 베트남 피해자들, 그리고 베트남 중부의 수많은 피해자들이 한국 사회에 보내는 어쩌면 그들이 우리에게 대화와 평화를 요구하는 마지막 메시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국가와 민족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정의로운 결단을 호소하며 이번 진실규명 신청서에 더 많은 한국 시민들의 마음이 연대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베트남전 하미학살 피해자의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 신청 기자회견 참석자 일동

 

※ 연명 단체: 베트남전쟁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 (이후 가나다 순),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극단 신세계, 기본소득당, 김복동의희망, 대구평통사, 대안문화연대, 라음문학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TF’, 베트남과 한국을 생각하는 시민모임, 베트남스토리,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작가들의 모임, 베트남평화의료연대, 변방의 북소리, (사) 아시아이주여성센터, (사) 오월어머니집, (사)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사) 이주노동희망센터, 사드철회성주대책위, 서울인권영화제,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소박한 자유인, 수요평화모임,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연대, 아시아평화인권연대,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외국인보호소폐지를위한물결International Waters31, 월간 작은책,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재)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재) 5·18기념재단, 전쟁없는세상, 정의당 전남도당 광양지부, 제주 곶자왈작은학교, 제주작가회의, 제주평화나비, 줌두막,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 회원, 참여연대, 천주교춘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충북민예총, 평등사회노동교육원, 피스모모평화페미니즘연구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한국작가회의, 한베문학평화연대, 한베평화재단, 향린교회, 호아빈의리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육권•노동권•성인권 특별위원회 미대의외침, 히어로즈 등 53개 단체 

 

20220425_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화위 진실규명 신청

 

20220425_베트남전 민간인학살 진화위 진실규명 신청

 

사진 | 김창섭 이코노미21 본부장, 소박한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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