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감시센터 2004총선연대 2004-02-05   1551

‘레드카드’ 들고 희망의 정치 위한 한 걸음

총선시민연대 현역 의원 낙천 대상자 66명 선정 발표, 2차 발표 10일

“정치는 희망이어야 하며, 정치인은 모범이어야 합니다. 정치를 포기하지 않은 한 정치에 대한 희망의 꿈도 버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분노와 좌절의 정치를 희망의 정치로 바꾸기 위한 첫걸음으로,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을 퇴출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감히 정치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한 이들이 있다. 이들은 선언만이 아니라 분노와 좌절의 정치와 직접 맞서겠다고 ‘나가라’를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희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300여 개 시민단체가 모인 ‘2004총선시민연대’가 2월 5일 오전9시30분 17대 총선에서 공천되어서는 안될 현역 국회의원 66명을 발표한 것이다.

한국정치가 개혁되기 위해서는 우선 ‘돈정치와 부패정치’부터 퇴출시켜야한다며 낙천낙선운동을 선포한 ‘2004총선연대’는 1차 낙천대상으로 한나라당이 32명, 새천년민주당이 20명, 열린우리당이 7명, 자민련이 3명 등이 포함된 총 66명의 명단을 ‘낙천선정 기준 및 해당 의원별 선정사유’와 함께 발표했다.

“현역 의원중 보류 대상 상당수, 2차 명단에도 현역의원 포함될 것”

낙천대상자 선정은 △부패·비리행위, △헌정파괴·반인권전력, △반의회·반유권자 행위 중 경선불복종 및 반복적 철새정치 행태 △당선무효형 이상의 선거법 위반행위를 우선기준으로 적용했고, △의정활동 성실성 △개혁법안 및 정책에 대한 태도 △도덕성 및 자질 등은병합기준으로 적용,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그에 따라 66명의 공천부적격 대상자가 선정되었고 10일에는 비현역의원들을 대상으로 낙천대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기식 총선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현재 현역 중 보류대상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 구분이 무의미할 것 같다”며 2차 낙천명단에서도 현역의원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낙천명단에는 반인권적 행보를 밝아온 정형근 의원을 비롯해 지역주의와 대세에 편승해 현재 9선 의원인 김종필 자민련 총재, 그리고 얼마전 4억원 수수를 시인했던 한화갑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경선불복 등으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었던 의원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심판의 “부패정치, 퇴~장” 구령에 100인 유권자 ‘아웃’의 레드카드로 호응

낙천명단을 발표한 뒤에는 ‘정치개혁을 염원하는 3600만 유권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행진에 다 함께 떨쳐나서자”는 유권자호소문이 낭독되었다. 100인 유권자위원회 대표로 40대 이옥수 씨와 이번 총선이 첫 투표인 20대 유권자 윤세종 씨는 “2004년 총선에서 부패한 정치인들을 몰아냄으로써 2000년의 총선혁명이 우연이 아니며 진정한 유권자 독립선언의 신호탄이었음을 분명히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전 국민이 함께 하는 낙천낙선운동으로 변화할 줄 모르는 낡은 정치인들과 정당들에게 변화된 시대와 전진하는 역사의 힘을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자. 2004년 총선은 유권자 위에 군림하는 특권정치의 무덤이 될 것이다”라며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가슴 벅찬 정치개혁 행진에 다 함께 떨쳐 일어나자”는 말로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총선연대 대학생모임인 ‘낮새밤쥐’가 스포츠경기의 심판복장과 ‘부패정치 퇴출을 상징하는 총선연대 심볼, 레드카드’를 연결한 퍼포먼스를 보여줘 큰 호응을 받았다. 이 모임에서 활동하는 서용성 씨는 ‘아웃’을 의미하는 ‘레드카드’를 내밀며 “부패정치, 퇴~장!”을 외치자, 100인 유권자들도 손에 들고 있던 ‘레드카드’를 내밀며 “부패정치, 퇴~장!”을 함께 외쳤다.

낮에는 새가 듣고 밤에는 쥐가 듣는다는 속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총선연대 ‘낮새밤쥐’모임은 항상 부패정치, 돈정치를 감시하겠다는 다짐이 녹아있는 이름이다. 이들은 19세로 선거연령낮추기운동과 함께 총선연대 활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프레스센터 가득 메운 취재진, 총선연대 낙선운동에 몰린 사회적 관심 대변

한편 1차 낙천명단 발표에서는 총선연대의 ‘철통보안’도 화제가 되었다. 총선연대는 유권자들의 냉정하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각계 각층으로 구성된 100인유권자위원회를 통해 ‘낙천기준’과 ‘낙천대상자’를 검증받았다. 검증과정에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2월 4일 서울 근교 수련원에서 모여 새벽까지 회의를 한 후 여기에서 숙박을 한 뒤에 고속버스를 대절해 함께 기자회견장까지 동행했다. 유권자 100인은 물론이거니와 집행 실무자들까지 휴대폰을 반납한 채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꽁꽁’ 묶여있어야 했다. 관광버스 3대에 나눠타고 기자회견장까지 함께 온 유권자들과 총선연대 대표진, 실무진들은 리스트 발표를 하기로 한 9시30분까지 ‘함구’하며 긴장감과 폭발력을 더했다.

프레스센터 20층을 가득 메운 취재진도 또 다른 볼거리였다. 2000년 열렬한 국민적 호응을 받았던 낙천낙선운동과 연장선상에 있는 2004총선연대가 처음으로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라 취재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이날 기자회견 실무를 담당했던 홍석인 참여연대 간사는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것 같다. 부패한 정치에 분노한 많은 국민들이 시민단체들의 정치개혁 노력을 지지하고 호응해주기 때문에 언론사들도 적극 다루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해석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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