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야 촛불집회 “잊지말자 3.12 투표하자 4.15”

17대 총선 전야, 300여 개의 촛불이 어둠을 가르기 시작했다. 저녁 7시 55분, 전국민적 히트곡이 된 “너희는 아니야”가 울려퍼지는 것과 동시에 촛불은 파도처럼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80대 노인의 촛불에서 서너살바기 꼬마들이 꼭 쥔 촛불로 그리고 대학생, 직장인 등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촛불이 이어져갔다. 이렇게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외치는 33번째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 ‘탄핵무효 민주수호’ 촛불탑. ⓒ오마이뉴스 남소연 ▲ ‘투표참여’ 머리띠를 하고 ‘탄핵무효’와 ‘투표참여’를 외치는 대학생. ⓒ오마이뉴스 남소연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이하 범국민행동)’에서 주최한 이날 촛불집회도 ‘너흰 아니야’를 부른 오지총 씨가 직접 나와 노래를 부르는 등 여느 때와 다름없이 흥겨운 문화행사로 진행되었으나 단 한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투표참여’. 총선전야이니만큼 주최측은 집회 참석자들에게 “투표참여 독려를 해달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주최측은 동시에 선거운동이 격화되며 ‘차떼기, 탄핵가결 심판’이 묻히고 있다고 우려하며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김금옥 범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유감스럽게도 선거운동 중에 차떼기, 탄핵가결 등이 잊혀지고 있다.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며 총선전야 촛불집회의 모토는 한마디로 “잊지말자 3.12 투표하자 4.15″라고 정리했다.








▲ 저녁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열린 ‘탄핵무효 촛불행사’에 참가한 시민들. 인터넷 동호회 ‘산’ 회원들인 이들은 ‘내일 투표한 뒤 다같이 모여 등산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오마이뉴스 남소연

투표참여 민주수호 비상시국농성단(이하 비상시국농성단)으로 지난 3월 27일 명동성당에서 열리게 된 촛불집회에 하루도 빠짐없이 참여한 대학생 노주연 씨는 “4월 15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이번 총선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노씨는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지역주의나 색깔론 등 낡은 방식이 판을 치는 것 같아 걱정이 되지만,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만이 쓰러진 민주주의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상시국농성단은 환자, 군인, 철가방을 든 배달원, 노동자, 요리사 그리고 술집주인 등 다양한 직업을 표현하는 복장을 하고 앉아있다가 동시에 ‘투표참여’ 메세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어나 퍼포먼스를 벌여 집회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이들이 들고 있는 재기발랄한 투표참여 메세지에 많은 시민들은 큰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들은 며칠전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일명 플래시 몹이라고 불리우는 이러한 퍼포먼스를 벌이며 투표참여를 독려해 왔다.








▲ 저녁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열린 촛불행사에 ‘탄핵무효’를 주장하며 분신한 고 장창옥씨 동생 창영씨(맨 오른쪽)도 참가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날 집회에는 지난 13일 ‘탄핵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 장창옥 씨의 동생 장창영 씨가 참석해 고인을 대신해 탄핵무효 촛불을 밝혔다.

한편 투표참여를위한시민모임 주최로 총선 당일에는 유권자 페스티발이 열릴 예정이다. 투표참여를위한시민모임 이지혜 간사는 “열심히 투표한 당신, 여의도로 모여라!”라는 초대장을 수십장씩 나눠주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투표하고 여의도로 오라”고 제안했다. 15일 오후 6시 10분부터 여의도 둔치에서 열릴 여의도페스티발은 최광기, 권해효 씨가 사회를 보고 가수 권진원, 신해철 씨와 작곡가 윤민석 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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