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7-04-07   1174

[후기] 서촌에서 제일 큰 노란리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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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참여연대 건물 외벽에 대형 노란 리본을 설치했습니다.

서촌을 방문하는 분들이 그리고 더 많은 시민들이 커다란 노란 리본을 보고

세월호를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4,160개 작은 노란 리본으로 만들었지요.

그리고 2017년 4월.

그때와 같은 크기로, 같은 색깔로 참여연대 건물 벽에 노란 리본이 걸렸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크기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서촌에서 제일 큰 노란리본은 참여연대 건물의 크기에 맞춰 리본 모양을 설계한 도면에 따라

총 63개의 로프에 작은 노란리본을 매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작은 리본의 개수는 로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작은 노란리본을 매야 하는 길이는 최장 10m가 넘는 로프도 있고, 3cm로 짧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리본들의 사이는 7cm!

10m가 넘는 로프에 7cm간격으로 작은 리본을 매야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4월 16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 날의 의미를 작은 리본 4,160개에 담아

서촌에서 제일 큰 노란리본으로 만들어 알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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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기억하는 마음을 담아 만드는 서촌에서 제일 큰 노란리본을 만드는 토요일,

참여연대에는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그리고 혼자 오신 분들이 모였습니다.

삼십 분이지만 뭐라도 해야겠다는 처음의 다짐은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약속시간을 미루게 했고,

아침 8시에 춘천에서 출발했던 분도, 모집마감이 끝났지만 무작정 찾아오셨던 분도,

지금껏 한 번도 리본을 만들어 보지 않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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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자원활동에 참가했던 경력이 있으셨던 이두복 님은 리본 재단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고안해 주셨고,

최종혁 님은 재단사 경력을 한껏 살려 신속하고 정확한 전문가의 리본 재단 신공을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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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혹은 세 시간, 여덟 시간 등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만큼 리본을 재단하고,

작은 리본을 만들고, 그새 엉망으로 꼬인 로프를 풀고 묶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리본을 묶는 내내 여기저기서

부드러운 웃음소리와 리본을 잘 못 매었다며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리고

리본을 잘 매는 방법을 서로에게 알려주고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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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의 로프에 달린 4,160개의 작은 리본에는

그렇게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마음과 다짐이,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오늘 와서 노란리본을 직접 묶어보니, 제가 기억하고 있다고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요.”

“세월호 인양되는 것 보면서 한 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일상에만 매몰된 사람이고 싶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회를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떠밀려서 살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사회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소심한 시민이었어요. 그런데 자원활동은 한 번 나오기가 어렵지, 한 번 나오고 나면 계속 나오게 되더라고요. 생각과 고민이 비슷한 사람과 이야기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는 장이 될 수 있잖아요.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원활동에 많이 다니는 것 같아요. 오늘도 그래서 나왔지요.”

 

함께해 주셨던 60여명의 시민들은 각자가 기억하고 다짐하는 마음을 노란 종이에 적어주셨습니다.

노란 종이에 담긴 메시지는 참가자들이 완성한 로프와 연결해 또 다른 이야기로, 기억으로 남게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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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다짐의 4월,

60여명의 시민들이 정성껏 만든 4,160개의 작은 리본이 서촌에서 제일 큰 노란리본으로 피어났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고자 하는 그 마음과 다짐을 서촌에서 제일 큰 노란리본을 보며 다시 새겨봅니다.

 

함께 해 주셨던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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