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7-06-05   853

[후기] ‘나의 가장 큰 배움’ 김민기 청소년 자원활동가

 

지난 5월, 산청 간디고등학교 김민기 학생이 직업체험 프로그램 2주간 참여연대 자원활동을 했습니다. 그 2주간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글을 싣습니다.  

나의 가장 큰 배움

2주동안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가로 함께 일을 했다. 이곳이 아니라면 쉽사리 접하기 힘든 일을 많이 경험했다. 원래 나 라는 사람 자체가 썩 능동적이지도 않고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더 그렇게 느낀 것도 사실이지만 말이다.

 

국회도 처음 가봤다. 당연히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도 처음이었다. 심지어 주제마저도 내겐 약간 신선했다. 헌법개정 국회토론. 일반적인 매체에서 보통 이슈화가 되는 권력구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시민들의 기본권에 대한 토론이었다. 발제자 분들이 종이 몇 장 들고 몇 십 분동안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싶었다. 평소에 발제를 맡으면 ppt를 만들고도 5분을 넘기기 힘들어하는 내게 그 분들은 참 대단해 보였다. 토론주제 자체도 흥미로울 수 있었고 실제로 흥미롭기도 했지만 딱 그 정도였다. 내가 듣기엔 생각보다 수준 높은 토론이었다. 이해하기 어려웠고, 몰입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KT통신사 앞에서 통신비 기본료 폐지 1인시위를 했을 때 는 누군가가 피켓을 유심히 보고 갔을때 기분이 좋았다. 반면에 사회의 차가움을 본 것도 같기도 하다. KT사원증을 가진 분들이 제일 무관심한 걸 보고 세상엔 아직 따뜻한 면이 있다는 말들을 약간 부정하게 되는 기분도 들었고, 우리집이 KT통신사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약간 열불난 것 같기도 하다. 한편으로 겨우 1인시위 하면서 받은 차가운 시선으로 세상에 따뜻한 면은 없다고 판단하는 나를 보며 어떤 마음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느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또 다시 부정하게 될 지 모르지만 수요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을 보고 아직 세상엔 따뜻한 면이 있다는 걸 느꼈다.

 
참여연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2주간의 활동이 좋았다. 제도를 개선하거나 불의에 저항하려고 함께 할 때 왜 그래야 하는 지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간디학교에는 왜 그래야 하는 지 고민하지 않고 이유도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좀 더 대안적인 방향, 좀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정답 처럼 여겨지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곳에서 왜 그래야 하는 지 그 이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보게 되어 좋았다. 그게 가장 큰 배움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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