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서대문 형무소 답사 + 안산자락길 산책

지난 9/25(일) 오전 10시, 참여연대 회원모임 ‘산사랑’, 지역모임 회원님들과 함께 <서대문 형무소 답사 + 안산자락길 산책>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서대문형무소>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인사들의 저항 역사가 살아있는 곳이고, <안산 자락길>은 메타세콰이아숲, 가문비나무숲 등 다양한 숲과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산책코스였는데요, 서대문 형무소 안내를 맡아주었던 김철회 회원님이 행사 후기를 작성해 주었습니다. 9월 회원행사 스케치, 같이 보실까요?

한국 사회의 오늘날 모든 현상을 보면 과거 100년간의 역사적 흐름에서 비롯되어 왔다는 것을 알 것이다. 역사를 알고 나면 오늘날 나타나는 모든 현상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근현대사 역사를 첫 번째 장소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 들렸다.

참여연대 회원모임 ‘산사랑’ 회원들과 참여연대 지역회원이 모여, 서대문 형무소를 답사하고 안산 둘레길을 산책했다. 회원님들과 서대문 형무소 입장권을 끊고, 본격적으로 형무소를 답사하기 전에 잠시 서대문 형무소의 역사적 맥락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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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앞서 감사인사 중인 산사랑 김윤섭 회장님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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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의 역사를 설명 중인 김철회 회원님 Ⓒ참여연대

서대문형무소는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제 통감부가 식민통치에 저항하는 운동가들을 투옥하기 위해 1907년에 오늘날의 서대문구 지역에 건설하여 1908년 10월에 문을 연 감옥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이 시기는 1910년 경술국치로 일제강점기가 시작되기 이전에 명목뿐인 조선왕조와 조선의 기득권이 일제와 함께, 민중들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을 만든 것이다. 우리는 이 시기를 연장해서 본다면 백성이 주인이 되지 못한 채 조선왕조가 멸망하면서 외세에 의존한 기득권들의 비겁함을 확인하게 된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400여 명의 독립운동가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해방 후에는 주로 서울구치소라 불리며 많은 시국사범들이 수감되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1987년 10월에 폐쇄되었고, 그 후로 역사성을 보존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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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 답사+안산자락길 산책> 행사에 참가한 참여연대 회원님들 Ⓒ참여연대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연설이 떠올랐다.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어 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 고 노무현 대통령
서대문형무소 답사
서대문형무소 소개글 Ⓒ김철회
회원행사_서대문형무소답사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 Ⓒ김철회

우리 시민들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과거로 돌아가려는 힘’과 ‘미래를 개척하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조선 건국 이래 이어온 기득권과 민중의 싸움의 연장선에 있다. 민중은 일제 강점 시 독립운동가로 활약해왔고, 해방 후에는 군사정권에 대한 도전을 통해 힘들게 민주화를 이루었다.

서대문형무소에는 일제에 저항하고 독재에 저항해온 역사 기록이 많이 남아있다. 돌아가신 수많은 애국지사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통일을 위해 싸워온 많은 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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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추모비 앞에서 추모 중인 회원님들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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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추모비 Ⓒ참여연대

또한 우리가 분노할 점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잔인함과 이를 이어온 해방 후 친일/군사정권이 권력을 지키려고 저지른 악행이 이어졌다는 부분이다. 우리 시대의 문제는 어쩌면 대중들이 과거 조선시대 장원급제자에 대한 무한한 권력을 인정해 주던 관습이 오늘날 학벌 계급과 판검사 등을 엘리트로 인정하면서 절대권력이 되도록 대중들이 용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우리는 알게 된다. 현재는 과거의 연장선에 있고 아직 과거 일제강점기의 유산이 남아 현재 한국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한국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옥사에서 고통을 받았던 수많은 선각자들이 추구한 것을 보고 미래 한국 사회 방향성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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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 답사를 마치고 안산자락길도 즐겁게 산책했습니다!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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