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23-11-13   828

[후기] 1029 이태원참사 다큐 ‘별은 알고 있다’ 상영회

20231107_별은알고있다_상영회
이태원참사 1주기 다큐 <별은 알고 있다> 상영회가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렸다 ⓒ참여연대

안녕하세요. 시민참여팀입니다. 

11월 7일 화요일 저녁,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다큐 <별은 알고 있다>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태원참사를 추모하는 많은 시민들이 참여연대로 모였습니다. 1년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지요. 그래서인지 신청받을 때부터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별은 알고 있다> 다큐는 가족들의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가족을 찾아 밤새 이 병원 저 병원으로 하염없이 찾아다닌 이야기, 유가족끼리 모이는 것을 두려워한 정부 때문에 길거리에서 또는 시민단체를 통해 어렵게 서로를 만난 이야기, 서울시청 분향소를 차리기 위해 전쟁 같은 상황을 겪어야 했던 그날,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니며 특별법 제정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뙤약볕과 장대비를 견디던 여름, 가족을 잃은 슬픔도 힘든데 2차 가해까지 겪어야 했던 가족들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서울시청 분향소를 설치하던 날의 현장은 다시 봐도 기가 막혔습니다. 분향소 설치를 시도하는 가족들을 강제해산 시키려는 경찰, 그 아수라장 속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경찰들의 진입을 몸으로 막아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런 그들을 향해 경찰은 같은 말을 반복합니다.

불법 조형시설물 설치를 중단하십시오!

20231107_별은알고있다_상영회
3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별은 알고 있다>를 관람했다 ⓒ참여연대

다큐가 상영되는 동안, 느티나무홀은 눈물과 한탄, 분노로 가득했습니다. 참사의 그 시간부터 1년 동안 우리가 겪은 이 현실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며 자축하던 나라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70분의 다큐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으로 별이 된 희생자들의 사진과 영상이 흘렀어요.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많았을 그들이 어떻게 이런 다큐의 엔딩크레딧에 흐르게 된 걸까요.. 진상 규명은 되지 않은 채, 끝까지 책임을 부인하며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만 남은 이 현실을 아프게 맞닥뜨리며 다큐 상영회를 마쳤습니다.

20231107_별은알고있다_상영회
(왼쪽부터) 고 송채림님의 아버지 송진영님, 고 이상은 님의 아버지 이성환 님 ⓒ참여연대

2부에서는 고 송채림님의 아버지 송진영님, 고 이상은 님의 아버지 이성환 님 두 분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사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해 주는 시민들께 감사의 마음을 여러 번 전하며 시민들의 연대와 위로, 응원이 정말 많은 힘이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또 이 다큐를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확산시켜 주시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해주십사 당부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 가족들 모이는 것부터 너무 힘들었어요. 모이고 나서 제가 초반에 했던 다짐은 ‘우리 가족들 최소한 길바닥으로는 나가지 말자’ 했어요. 그런데 결국 길바닥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고, ‘(진상 규명을 위해) 곡기만은 끊지 말자’ 했는데 그것도 벌써 했고… 그런데도 해결이 안 돼요. 아직까지 책임지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이태원참사 유가족 송진영님
20231107_별은알고있다_상영회
(왼쪽부터) 고 송채림님의 아버지 송진영님, 고 이상은 님의 아버지 이성환 님,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이미현 공동상황실장 ⓒ참여연대

이어서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이미현 공동상황실장에게 그간의 활동과 특별법 제정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지금 이태원참사 특별법은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긴 했지만 법사위에서 제대로 논의 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12월 본회의에 올라갔을 때 법안 후퇴 없이 표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목소리를 내줘야 원안 그대로, 더 늦어지지 않게 제정될 수 있다고 하니 끝까지 관심 놓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31107_별은알고있다_상영회
다큐 관람 후 소감을 나누고 있는 시민들 ⓒ참여연대

상영회에 함께한 분들의 소감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한 위로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번 상영회에는 숲나학교 학생 6명이 찾아 주었는데요, 참여연대 홈페이지에서 상영회가 있다는 걸 보고 직접 신청을 해서 왔다고 해요. 한 학생은 가족을 잃은 아픔 속에서도 미래세대를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희생자를 기억하며 159배, 분향소를 지켜달라며 시민들을 향해 159배, 특별법 제정으로 위해 또 159배.. 길에서 스러져간 가족을, 친구를, 사랑하는 이를 위해 수없이 아스팔트에 엎드린 그 마음을 우리는 이 한 편의 다큐로 가늠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분명합니다. 다큐 관람 후 두 눈이 빨개진 채로 우리는 다짐했습니다. 잊지 않겠다고, 희생자 가족과 생존 피해자들의 곁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입니다.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에서 제작한 이태원 참사 1주기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는 1년 동안의 유가족들의 고민과 활동에 집중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이태원참사에 대해 가족들이 가진 의문을 시민들에게 보다 더 잘 전달하고자 제작되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고 싶은 분들은 공동체 상영회를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