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24-04-16   1376

[후기]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 10주기 추모 다큐 상영회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듬해인 2015년. 서촌 참여연대 사무실 한켠에서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를 추모하고 참사의 아픔을 나누며 손으로 하나하나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서촌노란리본공작소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4월이 되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란리본을 만듭니다. 지난 9년간 3만 5천여 명의 시민들이 대면·비대면으로 모여 22만 여개의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2024년 4월 11일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 참여했던 시민들과 그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모이는 동창회를 열었습니다. 2015년부터 노란리본만들기를 함께 해오신 분들부터 오늘 처음 리본을 만들어본 분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시민 20명이 모였습니다.

“다큐를 보면서 유가족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20240411_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2024. 4.11.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 ‘세가지 안부’ 중 <흔적> 공동체상영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며 서촌노란리본 공작소의 9년여 간의 추모 활동을 돌아보고, 세월호 참사 8주기에 발생한 10.29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유가족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새삼 분노합니다.

이후 유가족이 된 창현엄마와 호성엄마의 지난 9년을 담아낸 세월호 10주기 추모 다큐멘터리 <흔적>을 함께 감상했습니다.

아들이 생전에 사용하던 번호로 전화를 걸며 그리움을 달래는 모습,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살았지만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신에 대한 원망을 털어놓는 모습, 아들이 어떻게, 왜 죽었는지를 알기 위해 발버둥치던 시간 속에서 방치된 다른 가족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 유가족의 모습에서 참사의 아픔을 다시금 생각합니다.

2016년부터 공작소 참여자💬올해 KBS에서 (세월호 10주기) 다큐 하려다가 불발을 한 기사 보면서 ‘아직도 이렇게 정치적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오늘 영화 보면서 아직 저희는 이제 조금 외부 사람들이니까 그래도 실생활할 때는 잊고 살고 있지만 사실은 유가족분들 아직도 못 보내고 아직도 그러고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친구따라 처음 온 시민💬 저도 이제 아까 영상 속 사람들처럼 조금씩 잊어 가더라요. 조금 그냥 조금씩 먼 얘기가 돼가고 있었는데 오늘 참여하고 다큐를 보면서 되게 유가족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리본을 만드는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세월호랑 이태원 참사를 어떻게 추모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습니다.

“먼저 간 아이들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란리본을 만들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20240411_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노란리본 만들며 도란도란 삼매경
20240411_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2015년부터 노란리본을 만들어온 참여자가 순식간에 자른 에바폼

한 시민은 자리에 앉자마자 능숙한 솜씨로 노란색 에바폼 2장을 꺼내 칼로 일정한 두께가 되도록 자릅니다. 에바폼을 어느 정도 자른 후엔 칼로 나무젓가락 끝을 납작하게 다듬습니다. 그리고 왼손으로 잘라둔 에바폼을 리본모양으로 만들고 오른손으로는 다듬은 나무젓가락 끝에 순간접착제를 찍어 순식간에 노란리본 하나를 완성합니다. 2015년부터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 노란리본을 만들어온 시민의 능숙하고 빠른 손놀림은 그가 얼마나 많은 노란리본을 만들었을지 짐작하게 합니다.

오늘 처음 노란리본을 만들며 헤매던 분들도 베테랑 시민들의 맞춤형 지도를 받으며 금새 능숙해졌습니다. 그리곤 어느새 누군가는 본드칠만, 누군가는 가위질만, 누군가는 군번줄 꿰는 일을 담당하며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노란리본을 만들어냅니다. 보라리본도 잊지 않습니다. 다시는 다른 색의 리본이 만들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듭니다.

20240411_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오랜만에 리본을 만들러 왔어요.”
20240411_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고민하다 참여했는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쉼 없이 움직이는 손 만큼이나 이야기도 쉬지 않습니다. 오늘 이 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노란리본을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세월호 참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노란·보라 리본이 쌓여갈수록 다시는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커집니다.

참여한 분들의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2015년부터 공작소 참여자💬 (노란리본 만드는 것)이게 사소한 걸 수도 있는데 이것 때문에 또 잊지 않고 활동하고, 함께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앞으로는 다른 색 리본이 안 생기길 정말 간절하게 바랍니다.

참여연대 회원💬 세월호 10주기 맞이해서 뭔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알게 돼서 오늘 처음으로 공작소에 나오게 됐고요. 좀 같이 슬퍼하고 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해서 이렇게 나와서 나왔습니다.

30대 시민💬 세월호가 저 대학생 때 처음 발생했는데 그동안 뭐 마음만 아팠고 기억을 잘 못 해주고 그래서 마음이 쓰였는데 이 활동 참여해서 좋았습니다.

참여연대 오랜 회원💬 세월호는 기성세대들의 부채잖아요. 저는 한 번도 참여연대에 와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근데 세월호 문자를 받고는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그냥 갑작스럽게 결정을 하고 와봤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공작소에 처음 온 시민💬 올해는 10주기 행사를 한다고 해서, ‘먼저 간 아이들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면 좋겠다’ 해서 나왔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저는 2014년에 차에 스티커를 붙여놨는데 이제 색이 다 바래서 멀리서 보면 뭔지 잘 모를 정도로 색이 바랬어요. 이제 기억도 되게 많이 희미해졌어요. 10주기 맞아서 다시 당시의 기억도 많이 나고. 오늘 같이 모여서 만들고 이야기하니 좋네요.

여전히 세월호를 기억하고, 앞으로도 기억하겠습니다

2014년에 붙인 스티커가 이제 색이 다 바래서 멀리서 보면 무슨 색인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고, 10.29이태원 참사같이 일상의 안전이 위협받는 참사가 되풀이되었습니다.

오늘 서촌노란리본공작소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노란색과 보라색 리본을 참 많이 만들고 함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10.29이태원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앞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우리들의 다짐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20240411_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2024. 4.11. 세월호 10주기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동창회 참석자들

👀 세월호 참사 10주기 캠페인 활동 모아보기

[함께행동] 세월호 참사 10주기 캠페인🎗 “우리가 노란리본이 될게요”
[함께읽기] SINCE 2015🎗서촌노란리본공작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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