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2-01-25   2035

[청년아카데미 후기] ‘노동’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다

12월 27일부터 1월 19일까지 총 8번의 참여연대 청년아카데미가 진행됩니다. 그 중 일곱번째 강좌, ‘대한민국에서 일한다는 것은? : 청년들과 나누는 삶, 노동, 희망’ 이라는 제목으로 하종강 선생님의 강연이 1월 17일(화) 저녁 7시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턴들이 차례로 강연 및 활동 후기를 올립니다.

 

 

‘노동’이 행복해지는 세상을 꿈꾸다

 

참여연대 9기 인턴 오유진

 

하종강 선생님의 강연 제목은 “대한민국에서 일한다는 것은?”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은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이라는 구호보다도 “연간노동시간 1위, 산재사망지수 1위”라는 통계가 익숙한 곳이다. 전태일님이 분신한 이후로도 그 때의 미싱 여공들과 별 다를 바 없는 처지의 “4천원인생”들이 사는 곳이다. 정규직도 행복하지만은 않고 비정규직은 더 불행한 곳 같다.

 

그래서 “노동운동”이 필요하다. 하종강 선생님은 운동이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사회 구조를 개선하여 해결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프랑스 사람들은 출퇴근이 불편해져도 철도 노조 파업을 이해하고 지지한다. 그런데, 사회 구조 개선이 훨씬 절실한 한국 사람들은 오히려 광역버스업체 파업에 대해 불평하며 따갑게 손가락질 한다.

 

당연한 일이다. 너무나 부럽게도 프랑스에서는 정규 교육 과정에 “모의단체교섭”이 있다고 한다. 경영자와 노동자의 입장을 번갈아가며 단체교섭을 연습해보는 프랑스 아이들과, 노동교육이라고는 전무한 대한민국 아이들. 노동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은 근본적으로 질곡의 역사를 겪었다. 일제 식민지 40년, 한국전쟁과 분단 60년, 그 60년 중에서도 절반은 군사 독재를 겪은 대한민국.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와 노동에 대한 가치관이 바르게 자리를 잡을 수 없었다.

 

인턴 010_하종강.jpg

 

하종강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가슴이 턱턱 막혔다. 선생님이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진한 인상의 중년이신 점도 소용없었다. 역사를 돌릴 수도 없고, 체제를 전복할 수도 없고, 우리는 언제쯤에야 프랑스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사르트르가 내린 지식인의 정의 중 하나가 마음을 울렸다. “자신과 관계 없는 문제에도 상관하는 사람.” 나는 쌍용차 농성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관련 뉴스를 읽고, 트위터를 보고, 다큐멘터리 영화만 봤지, 평택에 한 번 가본 적도 없고 커피 한 잔 값의 돈도 후원해 본 일이 없다. 당장 내가, 내 가족이, 쌍용차 해고노동자가 아니라고 아 저 사람들은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말았다. 스스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도 않으면서 유럽 선진국을 부러워만 하는 것은 헛헛한 일이다.

 

할리우드 배우 팀 로빈스가 “노예제 폐지도, 아동노동 종식도, 최저임금 실시도 백년이 걸렸다”고 했다. 나는 앞으로 백년은 못 살겠지만, 조금씩 도움을 더하다보면 백년 뒤에는 우리나라도 프랑스 못지 않을 수도 있겠다. “4천원인생”들이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서만 살지 않는 세상,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정규 교육 과정에서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세상, 노동이라는 단어에서 행복-보람-만족 등의 긍정적인 정서가 느껴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첨부파일: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