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서평 3_문순홍의 정치생태학

문순홍 사상의 배경

문순홍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뒤 한 해를 보내고 유고선집을 내면서 이미 다른 지면을 통해 주제서평을 제출한 적이 있기에 여기에서는 좀 더 다른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문순홍의 생태적 사유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수정·보완하여 출간한 《생태위기와 녹색의 대안》(1993, 나라사랑)에서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한다. 정치위기로서의 생태위기라는 시대적 문제제기를 시도한 것이다. 이러한 위기에 대한 서구 사회의 대응을 생태사상의 유파들로 정리한 것이 이 책인데, 근본생태론, 사회생태론, 생태사회주의, 생태마르크스주의 등이 그것이다.

문순홍 스스로는 이 책과 생태사상가들의 분류 틀을 만들었던 것이 부끄럽다고 표현하곤 했다. 각 사상가들이 직접 자신의 유파를 일컫기도 했기 때문에 생태사상의 유파를 분류하고 각각의 자연관과 정치논의를 전개한 것에 잘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변화·발전하는 생태 패러다임과 생태 담론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할 흐름을 차단하고 고착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었던 것이다. 곁에 두고 늘 꺼내 들고 반복해서 읽어볼 만하다고 평하는 구도완 박사가 그의 글이 어렵다고 표현한 것은 문순홍의 남보다 앞선 여러 가지 고민들이 응축되어 글 속에 담겨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살아 움직이는 생태 패러다임의 변화와 생태 담론의 전개를 정형화하고 싶지 않았던 그의 의지가 1999년 말 《생태학의 담론: 담론의 생태학》(솔출판사)으로 정리되었다. 안 네스나 팀 룩의 근본생태론, 머레이 북친의 사회생태론, 프리드리히 오토 볼프의 생태사회주의, 제임스 오코너의 생태마르크스주의가 주요 흐름으로 여전히 소개되고 있지만, 허버트 마르쿠제의 정신분석학적 생태학, 슈마허의 생태발전론, 알프레드 크로스비의 생태제국주의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생태발전론, 생물지역론, 생태여성론에 대해서도 직접 논의하고 있다.

문순홍의 생태적 사유는 다른 한편으로 항상 현실에 뿌리를 두고 현실에 뿌리를 내리는 실천 활동을 바탕으로 삼고 있었다. 김지하 시인은 그의 추모식에서 부안 지역주민들과 여러 날을 지새우며 생태적 미래상을 역설했던 문순홍 박사가 부안에 녹색의 씨앗을 뿌린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의 생태사상이 형성되어온 초기 과정에서도 가급적 현실과 가까이 다가서려 했던 노력을 찾아볼 수 있다.

정치학자로서의 문순홍은 생태사상에 침잠하면서 자연과학적 지식의 부족에 곤혹스러워 했다. 마찬가지로 자연과학자들에게도 사회과학적 지식의 필요성을 역설하곤 했다. 1990년 초부터 대우학술재단의 도움을 받아 강헌, 고대승, 김근배, 김태경, 이상문 등과 함께 ‘환경연구회’라는 이름으로 3년 가까이 세미나를 진행해왔던 것도 현실 속에서 다 학문적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실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각 학문영역들의 활발한 교류와 상호작용을 통해 굳건한 이론적 확립 작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환경연구회의 《환경논의의 쟁점들》(1994, 나라사랑)로 결실을 맺기도 했다. 또한 이 작업에 참여했던 강성진, 이득연, 고대승, 구도완, 유정길, 이상문, 김훈기, 그리고 정규호, 오수길 등과 함께 1993년 12월 생태사회연구소를 열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가고자 했다. 이 때 연구소 참여자들은 독일 녹색당 창당을 이끌었던 ‘불꽃여인’ 페트라 켈리에 비유하여 문순홍을 한국의 페트라 켈리로 만들자며 활동했지만, 문순홍은 스스로 이론과 실천의 불꽃여인이 되어 갔다.

문순홍의 생태적 사유는 서구의 논의를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으나 동양사상과 아시아의 현실에 접목하고자 했고, 우리나라의 환경문제, 생태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 앞장서고자 했다. 강연에서는 유럽에 비해 이론과 현실 면에서 10년씩 뒤늦게 나타나는 유사한 상황을 지적하며, 그 경향을 미리 읽어낼 혜안을 갈구했고 실천 활동을 모색하고자 했다. 생태여성론을 전파하고자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야기 할 수 있다. 동강영월댐 공동조사단 활동을 함께 한 뒤 문순홍 박사가 제출한 활동 보고서의 양에 놀랐다는 이시재 교수의 회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새롭게 창발하는 우리의 사례를 아주 상세히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함께 논의하고 싶어 했다.

1970년대 생태 패러다임의 시대가 천명된 이후에도 전 세계적으로 그리 진척되고 있지 않은 녹색국가의 논의를 우리나라에서 제기해보려는 노력이 바람과물연구소의 이름으로 《한국에서의 녹색정치, 녹색국가》(2002, 당대)를 탄생시켰는데, 이것 역시 서구의 논의만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바로 여기’의 문제를 우리의 시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2001년 한 해 동안 운영된 녹색국가연구포럼의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생태학의 담론: 담론의 생태학》에서 ‘김지하와 생명’이라는 글을 포함시켰던 것 역시 우리의 시각을 찾고 발전시키려 했던 애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유고선집의 출판

문순홍 박사와 그간 호흡을 같이 했던 생태사회연구소, 불교환경교육원, 생명민회, 여성환경연대, 바람과물연구소의 동료와 선후배들이 그가 세상을 떠난 1주기에 맞춰 문순홍 유고선집을 펴냈다. 그가 실현하고자 했던 세상을 다시 한 번 함께 확인하자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세상에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던 것이다. 더욱이 그를 이을 만한 현실 활동의 지침과 방향타의 보고가 될 생태사상과 이론가가 등장하길 바라면서 그의 사상을 정리해야 했다. 1주기를 맞아 우선 그가 생전에 수정, 보완하고자 기획했던 두 가지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생태학의 담론》(2006, 아르케)은 그가 1999년에 편역하여 출간한 같은 제목의 책을 재구성한 것이다. 1999년 당시에는 그가 직접 쓴 6편의 글과 주요 생태 사상가들의 글을 번역한 7편의 글 등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그가 생전에 구상해놓은 ‘재편집(안)’을 바탕으로 기존의 번역 글들을 그가 직접 쓴 5편의 글로 대체했다. 자신의 생각과 논리로 정리한 글들을 바탕으로 생태학의 담론들을 구성함으로써, 생태사상의 유파들을 정리하고 주요 흐름을 소개한 것이 정형화될까 했던 그간의 우려를 털어내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서구의 논의만이 아닌 우리의 시각과 우리의 현실 활동을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안 네스의 <외피론자 대 근본론자: 장기적 관점의 생태운동>만은 <장기적 관점의 생태운동, 안 네스>라는 제목으로 다시 실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이 책을 ‘1970년대 이후 사회과학을 재정향화 하려는 시도’로서의 새로운 생태 패러다임에서 ‘신조어와 잡어의 산실’로서의 생태 담론 차원으로 생태 논의를 인도하는 ‘이야기터’로 삼고자 했다. 1970년 영국 BBC가 생태학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방송한 것과 3년 뒤 노르웨이에서 안 네스가 환경문제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자는 성명서를 생태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생태사상의 유파들을 분류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하게 분기한 생태 담론들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 관점의 생태운동, 안 네스’(3장), ‘사회 생태학과 머레이 북친’(5장), ‘김지하와 생명’(7장) 등을 그런 의미에서 생태 패러다임 시대를 열었던 기념비적인 문제제기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생태 발전론의 아버지, 슈마허’(4장), ‘ESSD와 생태 발전론’(10장) 등은 그 이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생성되고 사멸하는 과정에서도 보편적인 논의의 틀을 확보한 것으로 들 수 있다.

《한국에서의 녹색정치, 녹색국가》가 ‘지탱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그 발전방향을 바꿔가는 국가가 녹색국가라고 정의하며 이 국가에 들어가기 위한 일련의 현실정치과정을 녹색정치의 관점에서 다룬 책이라면, 《정치생태학과 녹색국가》(2006, 아르케)는 그러한 논의를 위한 전제가 될 만한 책이다. 그가 생전에 직접 기획한 안을 보면, 동강영월댐 전국이슈화 과정 분석, 우리나라 일회용품 관리정책의 지탱가능성 평가,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반출 사례 분석, 한국 폐기물관리 정책의 성평등성 분석 등 더 많은 사례들을 분석하여 생태정치의 역학에 초점을 두고 우리나라에 맞는 정치생태학을 모색했음이 드러난다. 이번 책에서는 크게 녹색국가와 민주주의, 생태정치의 실제, 새로운 생태학을 위하여 등 세 부분으로 나눠 8편의 논문을 모았다.

기우뚱한 균형

‘패러다임의 전환은 거시적이고 느린 반면’, 생태 담론은 ‘끊임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생태학의 담론》은 생태 패러다임을 생태 담론 차원으로 생태 논의를 잇고 있다. 담론이라는 것이 ‘상호작용하고 공명하는 맥락을 전제로 한 역동적이고 관계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이제 생태 유파의 구분에 따른 정형화의 우려는 그 사이사이에 드나들고 있는 많은 고민과 논의들을 아우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 시기의 생태 담론들이 ‘주의주장이나 권력의 관계를 분석’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현재의 담론적 실천 공간이 갖고 있는 성질을 활용하는 데는 실패’했다. ‘절대성·확실성·명증성을 향한 욕구’와 거기에 대한 회의 사이에는 김지하 시인이 말하는 ‘기우뚱한 균형’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간과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학의 담론》은 생태비평으로 이어진다. ‘사회 생태학과 루돌프 바로’(6장), ‘앙드레 고르, 현대자본주의 비판과 사적영역의 재탈환 정치’(8장), ‘울리히 벡과 재귀적 근대화’(9장), ‘시간, 공간, 그리고 생물 지역론’(11장), ‘생태 여성론, 그 닫힘과 열림의 이론사’(12장) 등에서는 생태 패러다임의 논의에서 자칫 화석화될 뻔 했던 사회생태론이나 생태사회주의가 훨씬 더 살아 움직이면서 현실을 진단하고 있고, 다양성과 해체의 고리를 잇고자 하는 생태 비평의 지평을 넓혀온 논의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생태학의 담론》에 담긴 글들은 ‘기존 개념들에 대한 도전이자 변형’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새롭게 개척된 생태 논의의 영역들이 결코 무(無)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사회, 자본주의, 근대화, 지역, 여성 등 각 영역의 어제, 오늘, 내일이 현재 속에 함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생태 비평이란 ‘생태적인 사유와 생태학에 터하여 개인·공동체·제도·문명에 들어와 있는 반생명적인 요소들을 드러내고 이를 비판하는 분석 장르이면서 동시에 그 동안 억압되어온 타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주고 평가하는 장르’(《생태학의 담론》pp. 17-18)를 말한다. 전통과 현대, 선진국과 후진국, 경제성장과 빈곤, 성공과 실패, 합리성과 비합리성, 과학과 비과학, 중앙과 지방, 서울과 시골, 인간과 자연, 정답과 오답 등의 경계를 확연히 세우고, ‘기우뚱한 균형’을 회색으로 덧칠해왔던 우리 현실에서 《생태학의 담론》은 타자들의 목소리를 발견할 수 있는 ‘담론의 생태학’을 보여줄 것이다.

녹색 공영역과 생태 민주화

《생태학의 담론》이 사유의 근거와 내용을 채워줬다면, 《정치생태학과 녹색국가》는 현실의 정치-사회를 분석할 수 있는 틀과 실천의 접근방법을 보여준다. ‘민주주의와 환경’(1장)에서 보여주는 생태민주화의 설계도와 ‘녹색국가와 국가의 녹색화’(2장)에서 시도하고 있는 국가 녹색화 측정의 틀은 국가의 민주화에만 초점을 맞추는 전통적인 민주주의 논의가 아니라 공영역(public sphere)의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녹색국가 역시 현실적인 사회조건들과 관련시켜 논의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면서 공영역을 녹색화하는 생태민주화가 결국 국가의 녹색화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의 이러한 고민이 문순홍의 정치생태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만들었다. 정치생태학이란 ‘특수한 종인 인간, 이들의 조직, 조직화된 활동들, 그리고 환경간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다. 《생태위기와 녹색의 대안》시절부터 스스로는 ‘근본생태론과는 거리를 두면서 북친의 사회 생태학과 생태 사회주의 사이 혹은 그들을 결합한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입장이었던 그가 새로운 규범적인 의미를 정치생태학에 부여했다. 즉 국가와 사회를 기존 경제성장 중심의 발전 패러다임에서 해방시켜 생태친화적인 대안발전 패러다임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안 네스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지혜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행동과 관련된 지혜에 대한 사랑’이었다. 《정치생태학과 녹색국가》는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침투한 국가적 관계, 시장관계, 지배적인 문화관계를 ‘옳은 것’ 혹은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개인의 지각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하는 대안을 모색할 출발점이 될 것이다. ‘녹색 공영역’의 최소 정의는 ‘특정의 정치 단위에서 공통의 관심사항들 중 하나인 환경이슈를 중심으로, 자율적인 시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교환하며 합의를 도출해내는 정치적인 공론의 장’이다. 녹색 공영역의 최대 정의는 ‘환경이슈를 포함한 사회이슈의 원인·분석·해결방안 도출에 이르는 과정’이 생태적 원칙에 입각하여 수행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지탱가능한 발전)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를 녹색국가라 할 때, 좁은 의미에서 국가의 녹색화는 ‘환경친화성을 국가 전반에 높여가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국가의 본질, 대외관계에서의 국가, 정부의 사회관계, 사회의 성격 등을 바꾸어 가는 것’이다.

생태민주화의 설계도는 정치적 주체로 회복된 새로운 유형의 개인을 재발견하고 생태공동체를 복원하며 자율적인 결사체들을 육성하여 국가와의 소통 루트를 만들어낼 것을 그리고 있다. 이 설계도는 일회용품 관리정책 사례(4장), 세계 환경회의사로 본 생태정치(5장), 대만 핵폐기물 사례(6장)에서 적용된다. 또한 생태정치의 실제를 분석하기 위한 틀이 될 뿐만 아니라 강한 시민사회가 국가의 공공성을 함께 강화하는 ‘강한 거버넌스’가 되어야 한다는 ‘거버넌스와 젠더’(7장), 공영역을 살림정치, 생활정치와 같은 ‘변이전략의 산실’로 만들어 정치의 기본 단위인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순환적 흐름들을 살려내야 한다는 ‘온생명과 정치사회 체제’(8장)와 같은 새로운 논의를 위한 준비 작업에서도 관통되고 있다.

기우뚱한 균형 잡기의 연결고리

<세계생명문화포럼-2006>을 개최하는 김지하 시인은 착실하게 생각하고 토론하는 이론적 과정이 없이는 지금 방식의 환경운동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새만금, 시화호, 천성산 등 최근의 환경관련 이슈들에서 여론에서는 물론, 재판에서도 줄줄이 패하고 있는 현실을 들며, 법, 제도, 절차의 철학적 기반을 뒤집을 수 있는 이론이 있을 때만이 환경운동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겨레의 안수찬 기자는 최근 시민사회의 딜레마를 ‘낯익으면서도 낯선 그들’, ‘다시 고민하자는 그들, 그리고 끼리끼리’라는 표현으로 요약하고 있다(2006년 진보, 세 가지 딜레마, <월간 인물과 사상>, 2006년 6월호). 국가권력을 상실한 보수 세력들이 시민사회 영역으로 밀려 들어와 제도-운동의 전 영역에 걸쳐 좌우 담론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시민사회운동세력은 지혜를 찾아 다시 ‘끼리끼리’ 모이고 있다는 것이다.

두 이야기 모두 적절한 지적이라고 본다. 현실을 돌파할 이론과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니 항상 그래왔던 것을 이제 다시금 강조하는 것이다. 이전의 ‘기우뚱한 균형’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현실 속에서 기우뚱한 균형 잡기를 더욱 빈번하게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럴수록 기우뚱할 뿐 균형 잡혀지지 않을 위험이 높아질 것이다. 문순홍의 정치생태학은 생태정치의 사상과 실천의 메시지를 아낌없이 꺼내주는 새로운 이론, 새로운 원전, 새로운 지혜가 될 것이다. 그가 이 땅에 뿌린 녹색의 씨앗들이 다시금 연결고리가 되어 기우뚱한 균형 잡기에 나설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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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길/한국디지털대학교 정보행정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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