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10.29이태원참사 2023-03-16   1069

日 아카시시 유족 방한, 세월호·이태원 피해가족 만남

2박3일간 세월호피해가족·이태원유가족 간담회, 국회토론회 등 참여

10.29 이태원 참사 현장·분향소, 세월호 기억공간 등 방문 예정

3월 16일 오후 지난 2001년 아카시시 불꽃축제 과정에서 발생한 육교 압사 참사의 유가족 두 분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4.16 세월호 피해가족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4.16재단과 4.16연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의 초청으로 방한하는 아카시시 유가족들은 2박 3일 일정동안 세월호 피해가족들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연대의 힘을 다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재난참사 피해가족이 자신의 경험을 그 이후 발생한 다른 참사 피해가족에게 전하는 과정 그 자체는 마음깊은 공감, 지지와 연대의 힘이 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습니다. 경험을 나누는 일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지침서가 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0.29 이태원 참사 직후 2001년 7월21일 일본 효고현에서 발생한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가 군중에 의한 압사 참사라는 점, 경찰의 미온적 대처 등 2022년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 언론을 통해 조명받았습니다. 이에 아카시시 유가족들을 만나고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게 향후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힘든 과정에 지침이 될만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아카시 유가족 방한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아카시시 유가족들과 세월호 참사 피해가족들 간의 만남도 이뤄집니다. 한국 사회에 재난 참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역사를 써온 세월호 참사 가족들이지만 참사 9주기가 되도록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 지난한 과정에 있는 세월호 가족들에게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오랜 기간 싸워온 아카시시 유가족들의 경험이 유의미한 선례이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아카시시, 세월호, 이태원 가족들 간의 만남 외에도 재난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는 국회의원들과의 토론회 및 만남을 통해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 특히 참사의 형태는 각기 다르더라도 진상규명을 위해 나섰던 피해자들의 노력들이 우리 사회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데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 외에도 안산 세월호 기억공간과 이태원역 1번 출구 참사 현장, 서울광장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하고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달하는 일정도 진행됩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카시시 유가족 방한 주요 일정을 참고해 주세요.


▣ 개요

  • 방한기간 : 2023년 3월 16일(목)부터 3월 18일(토)까지 (2박 3일)
  • 초대 대상
    •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족 시모무라 세이지 下村 誠治
    •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족 미키 기요시 三木 淸
  • 주요 방문지
    • 10.29 이태원 참사 현장과 서울광장 분향소
    • 단원고 세월호 기억공간 (안산)
    • 국회의원회관 (토론회) 등

▣ 보도자료 [원문보기/다운로드]
▣ 붙임자료 1. 아카시시 유족 방한 주요 일정
▣ 붙임자료 2. 국회토론회 개요
▣ 붙임자료 3. 아카시시 유족이 한국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께 전하는 글


붙임자료 1. 아카시시 유족 방한 주요 일정

※ 언론에 공개하는 일정은 별도 표시

날짜시간일정비고
3월 16일(1일차)14:30단원고 4.16기억교실 방문(공개)※ 부득이하게 1일차 일정은
취소되었습니다
16:004.16가족협의회 간담회
3월 17일(1일차)09:30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참배(공개)서울광장 분향소
10:30참사 현장 방문(공개)이태원역 1번 출구
12:00국회의원 간담회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13:30국회토론회(공개)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16:00기자간담회(공개)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
3월 18일(2일차)10:00아카시시-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민주노총

붙임자료 2. 국회토론회 개요

개요

  • 제목 : 재난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
  • 일시 : 2023년 3월 17일(금) 오후 1시 30분 – 4시
  •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
  • 공동주최
    • [단체]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4.16연대,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 [의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이학영, 진선미, 박주민, 강선우, 고영인, 신현영, 이성만, 이해식, 한준호 / 정의당 장혜영 / 기본소득당 용혜인 / 무소속 양정숙 (이상 13개 의원실)

순서

<1부>

  • 사회 :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이미현 공동상황실장
  • 인사말
    •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이종철 대표 (이지한 님 아버지)
    • 공동주최 의원

<2부> 재난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

  • 좌장 : 4·16재단 박래군 상임이사
  • 발표
    • 발제 1: 아카시시 불꽃축제 참사 사례 :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족 시모무라 세이지
    • 발제 2: 세월호 참사 사례 :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성욱 진상규명부서장 (동수아빠)
    • 발제 3: 이태원 참사 사례 :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이정민 부대표 (이주영 님 아버지)
  • 지정토론
    • 토론 1(한국측): 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서채완 공동상황실장
    • 토론 2(일본측): 아카시시 참사 피해자 유족 미키 기요시
  • 질의 응답/자유토론

※ 한일 통역 제공합니다.


▣ 붙임자료3. 아카시시 유족이 한국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께 전하는 글

도서 <아카시 육교 사고 재발 방지를 바라며> 소개

대한민국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 아카시에서는 22년 전 불꽃놀이를 보러 간 어린이와 노인 등 11명이 이태원 참사와 유사한 사고로 희생당 한 ‘아카시 육교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사고로 잃은 유족의 슬픔은 평생을 함께한 가족이 아니라 면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슬픔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앞을 보고 힘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괴 로워도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돌아가신 분들이 언제까지나 의기소침해 있는 가족의 모습 을 바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군중 사고로 인한 장례식 날 하늘나라로 간 두 아이에게 약속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죽는 날, 너희에게 ‘엄마, 아빠, 참 잘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힘껏 살아갈 거야”라고요.

군중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아카시 육교 사고로부터 약 21년이 되는 작년 7월에 오랜 기간 지원해 주신 변호 사와 유족 유지가 자비로 책을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출판 직후에 발생한 이태원 참사는 우리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했습니다. 우리 유족이 걸어온 기록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책을 간략하게 소개 드릴까 합니 다. 아울러 뒷면에는 사고로 따님을 잃은 미키 기요시 씨와 제 아내가 민사재판에서 행한 의견 진술 내용도 책에 서 발췌해서 실어 두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태원 참사의 유족을 응원하는 분들도 반드시 있을 테니, 차근차근 앞을 향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 아카시 육교사고 재발 방지를 바라는 유지 아리마 마사하루

숨겨진 진상 포기하지 않은 유족들과 변호사의 투쟁 기록

2001년 7월, 11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부상당한 아카시 육교 사고가 발생했다. 경비 책임을 추궁당한 경찰 간부를 불기소 처분한 지검에 대해 검찰심사회는 네 차 례나 ‘기소 상당 의견’을 의결함으로써 일본 최초의 강제 기소 사건이 되었다.

슬픔을 안고 진상 규명에 매진한 유족과 변호단의 발자취를 당시 신문 기사나 뉴스 동영상 등과 함께 열심히 수집했다. 사고로부터 20년. ‘재발 방지를 위해 절대로 사 고를 잊혀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일념을 담아서 엮은 혼신의 역작이다.

저자 / 발행인: 아카시 육교사고 재발 방지를 바라는 유지
편집 협력: 고베신문사
제작 / 판매: 고베신문종합출판센터

<책 속에서>

그때 구해 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미키 기요시

유이나에게. 유이나에게 쓰는 첫 편지네. 아빠가 늦게 돌아올 때면 유이나는 항상 언니와 함께 빨래감 위에 편지 를 써 놓곤 했지. 아빠는 그 예쁜 편지가 너무나 좋았어. 유이나는 늘 ‘답장 줘’라고 했지만 끝내 못 줬지.

유이나가 2학년 때 써 준 감사장도 참 고마워. 유이나가 아빠를 그렇게 생각해 주었다니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하지만 아빠는 유이나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감사장을 발견하지 못했어. 유이나가 살아 생전에 유이나한테서 직접 받았으면 좋았겠다.

(중략) 그날도 밤거리 축제를 무척이나 기다렸지. 그때 지켜 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아빠 자격 없네. 하늘나라 에선 잘 지내니? 유이나는 밝은 성격이라서 하늘나라에서도 잘 지낼 거라 믿어. (중략) 우리 가족 모두 유이나를 잊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갈 테니까 하늘나라에서 지켜봐 줘…

감사장
나를 길러준 사람에게
할머니, 아빠, 어릴 때부터 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가 없으니까,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할머니와 아빠가 길러 주 셨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길러 주셔서 감사해요. – 미키 유이나가

책임을 회피하지 마세요


치하루와 다이는 제가 스물한 살과 스물세 살 때 낳은 아이였습니다. 어렸던 저에게 출산은 미지의 세계이자 감동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들은 제가 지켜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그날 이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켜 주지 못한 셈이죠. 그 아이들은 왜 희생된 걸 까요? (중략)

혼자 집에 있을 때면 문을 열고 치하루가 힘찬 목소리로 “다녀왔습니다” 하며 돌아오지 않을까, 문이 열리며 “엄 마!” 하는 다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돌아다 보다, 그 둘의 부재에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저를 도와준 건 치 하루와 다이의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 이야기 속에 치하루와 다이가 생생한 모습으로 살아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바로 옆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그 친구들 때문에 제 마음 속 에서 치하루와 다이를 점점 잊어버리려고 했던 것을 깨닫게 되곤 했습니다. 아무리 슬퍼도 치하루, 다이와 함께 살아가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아리마 유키코

도서 출판과 관련하여

도서 출간을 한 우리 유족들은 유사한 사고로 ‘슬픔’과 ‘분노’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을 위해 ‘슬픔’과 ‘분노’를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것은 유족밖에 없습니다.

한편 유족의 ‘슬픔’과 ‘분노’를 써내려가는 수기만으로는 재발 방지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다고 판단되어 사고 원인의 진상 규명을 요구한 유족의 활동을 수집했습니다. 교훈이 빛바래지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때문에 사법과 경찰 관계자, 사고 및 경비 전문가, 시민 등이 각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육교 사고를 되새겨주었으면 합니다.

– 도서 편찬 정리 일을 맡은 유족 아리마 마사하루, 시라이 요시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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