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참사 6개월, 진상규명 다짐하며 도심 1인시위, 추모촛불문화제
유가협, 시민대책회의 참사 6개월 즈음한 ‘우리의 다짐’ 발표
오늘(4/29)은 2022년 10월 29일 참사가 발생한지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지난 6개월 희생자 추모와 명예회복,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의 다짐을 발표했습니다.
유가협과 대책회의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6개월의 시간 동안 함께 해 준 시민들의 위로와 연대가 힘든 여정을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는 한편,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동참해 줄 것과 특별법의 진정성을 왜곡하거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주는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을, 야당들에는 특별법이 하루라도 빨리 제정될 수 있도록 국민의 대표로서의 책임있는 태도를 다 해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유가족들은 광화문사거리와 명동 등 도심에서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 촉구 1인시위를 펼치며 시민들에게 관심과 연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또한 저녁 7시 분향소 앞에서는 10.29 이태원 참사 6개월 추모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지난 6개월을 돌아보는 한편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까지 함께 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나눌 것입니다.

▣ 개요
- 제목 : 10.29 이태원 참사 발생 6개월, 추모촛불문화제
- 일시 : 2023년 4월 29일(토) 오후 7시
- 장소 : 서울광장 분향소 앞
- 주최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 프로그램
- 사회. 랄라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
- 발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 발언. 안지중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
- 공연. 가수 송희태
- 발언. 윤복남 민변 10.29이태원참사대응TF 단장
- 발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 공연. 싱어송라이터 예람
- 우리의 다짐 낭독
▣ 붙임자료. 우리의 다짐
10.29 이태원참사 6개월, 우리의 다짐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힐 것을 다짐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6개월입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유가족들의 마음은 참사 당일에 머물러 있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책임자들은 처벌은커녕 조사조차 제대로 받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한 조치는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159명의 희생자들이 어떻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지, 왜 159명의 희생자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여전히 밝혀야만 합니다. 이태원참사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되어 제대로 된 진상 및 책임 규명이 이루어지고, 유가족들을 비롯한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회복하며, 159명의 희생자들을 온전히 추모할 수 있어야 유가족들은 2022년 10월 29일로부터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습니다.
6개월의 시간 동안 시민들의 위로와 연대가 유가족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9년전 같은 아픔을 호소하며 안전 사회를 위해 걸어온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의 위로와 연대로, 또한 유사한 사회적 참사와 재난을 겪은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의 연대로, 10. 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특별법이 발의되기까지 힘든 여정을 견뎌올 수 있었습니다. 또, 녹사평역 분향소에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1029진실버스가 방문한 모든 지역에서, 100여개가 넘는 서울과 지역 곳곳의 간담회 자리에서, 유가족들의 손을 잡아 주시고 함께 울고 분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하 특별법)이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률안 중 가장 많은 국회의원들, 183명의 이름으로 공동 발의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국정 운영의 한 축인 여당, 국민의힘의 지도부 일부에서 특별법의 내용을 왜곡하는 발언을 하며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에는 과거 세월호참사, 과거사 인권침해, 자연재난 등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제정되었던 여러 특별법들에서 이미 명시되어 있던 수준의 권한을 가진 독립조사기구를 상정하고 있음에도 유례없는 ‘무소불위’ 조사기구라며 여론을 호도했습니다. 또,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안>을 ‘정쟁 법안’이라 명명하면서 여야 논의의 뒷 순서로 미루겠다는 무책임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용산구 국민의힘 7인의 구의원들은 이태원과 용산지역의 회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제정 되어야 할 특별법 제저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구의회에 발의하기까지 했습니다. ‘정쟁’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이 아니라 특별법 제정을 막기 위해 뻔히 보이는 진실조차 왜곡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몰두하는 이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159명의 희생자들 앞에서 하루라도 빨리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합니다. 10. 29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문제가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억울한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와 명예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는 또 다른 참사를 마주하는 참담한 일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세월호참사 이후 우리 모두가 다짐했던 생명과 존엄, 그리고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또,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이후에는 재난과 참사의 발생을 최대한 예방하고, 즉각적이고 정확한 대응을 위한 강력한 제도와 장치가 보장되는 법률도 올바르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정부 여당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또 당부합니다. 지금 당장의 정치적 이익만을 보고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는 ‘정쟁’의 당사자로 남지 마시길 바랍니다. 특별법에 대한 왜곡으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는 일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정부와 여당이, 10. 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이들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피해자들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진정으로 느끼고 있다면,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에 협조해야합니다. 특별법을 공동발의한 183명의 국회의원님들께도 호소합니다. 발의에 동참하신 그 마음으로, 특별법의 신속하고 온전한 제정을 위해 여당의원들을 설득해 주시어 국민의 대표로서의 진정한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어떠한 ‘정쟁’과 왜곡이 있더라도 분명 우리 모두가 바라는 특별법은 제정될 것입니다. 진실은 외면한다고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특별법은 잘못을 바로잡고,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위로하는 정의로운 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실과 정의를 위해 더 많이 모이고, 더 큰 목소리로 함께 외치면 진실을 밝히는 특별법제정과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는 반드시 이루어 내게 될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 6개월을 마주하며 다짐하고 당부합니다.
하나. 우리는 특별법의 정신과 그 내용을 왜곡하는 이들을 더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정쟁’을 멈추고 특별법 제정에 즉각 동참하라.
하나. 우리는 10. 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함께 할 것이다. 국회는 여야 합의로 즉각 특별법을 제정하라.
하나. 우리는 두번 다시 10. 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사회를 위한 걸음에 동참할 것이다.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라.
2023년 4월 29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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