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사람과 쥐의 이종간 교잡실험에 대한 논평 발표

하루속히 생명윤리법 제정하여 관련연구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마리아 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생쥐의 배아에 주입한 뒤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소위 ‘키메라 쥐’를 태어나게 했다고 밝혔다.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온 생명윤리법이 아직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윤리적 문제가 많은 ‘사람과 쥐의 이종간 교잡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윤리적 논란을 빚는 생명공학 연구에 대해서 법제정 이전에라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해야 할 것이다.

이번 실험을 두고 반인반수를 만들어낸 비윤리적인 행위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가 하면, 반대로 과학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윤리 문제와는 별 상관없다는 연구자들의 항변도 들려온다. 우리는 거듭 지적하였듯이 생명공학이 발전하면 할수록 이와 같은 윤리적 논란이 계속되기 때문에 시급히 이것을 해결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 ‘가이드라인’은 아직 통과되지 못한 생명윤리법과 이 법에 의해서 설립될 국가생명윤리위원회를 통해서 마련될 것이다. 하루 빨리 생명윤리법을 제정해야 할 이유가 다시 확인된 것이다.

한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일부 과학자들이 윤리적 논란이 많은 연구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윤리적으로 타당하고 과학적으로 안전한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해야 할 법제도도 없을 뿐더러, 과학자들의 자체적인 윤리강령 조차 없다는 점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가 미칠 윤리적·사회적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실험이 과학적인 이익이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사람의 배아줄기세포를 쥐의 배아에 주입시켜 쥐의 자궁에 착상시켰다면, 과연 사람의 세포는 제대로 살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만에 하나 그것이 성공하였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근거로 인간에게 임상 적용하는 것이 당장 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런 점에서 윤리적인 문제를 논외로 하더라도, 이번 연구가 과학적인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시민과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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