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대 시민사회일반 2003-04-20   806

나눔과 희망을 잇는 상생의 대박

이주노동자를 위한 재활용가게 <나눔꽃> 오픈

“아, 그러니까 이것은 그렇지, 에어! 공기야 공기. 에어를 위한 기계지요.”

“캄사합니다. 저는 그냥 구경하고 있어요.”

진열된 물건들을 구경하다 가습기를 발견하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이주노동자를 보자 지역주민 한 명이 다가와 손짓을 동원해 가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서툰 영어와 서툰 한국어로 나누는 그들의 대화를 옆에서 훔쳐보면 틀림없이 동문서답이었지만 눈빛만은 따끈따끈하다.

고양·파주 지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재활용품가게 ‘나눔꽃’이 4월 20일 문을 열었다. 이처럼 나눔꽃은 오픈 첫날부터 이주노동자와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의 역할도 시작했다.

일산성당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시민단체인 ‘아시아의 친구들’이 함께 만든 이곳에는 각종 생활필수품들이 좁은 공간 속에서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그릇부터 가전제품, 장난감, 책, 옷, 수첩 등 생필품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나눔꽃’의 모든 물건들은 지역주민들로부터 기증 받았다. 환경도 살리고, 생활이 어려운 이주노동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1석 2조 효과가 기대된다. 물건의 가격은 대부분 단돈 1000원. 주부들도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지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나눔꽃을 둘러본 후 이주노동자들과 주민들은 오픈을 축하하는 축하행사를 벌였다.

연극배우 오지혜 씨의 사회로 열린 이 행사에는 맹제영 나눔꽃 운영위원장(일산성당 주임신부), 한근수 ‘아시아의 친구들’ 후원회장,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천주교서울대교구 홍세안 신부, 도요한 신부, 이주노동자 대표 얀노 등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나눴다.

맹제영 운영위원장은 “나눔꽃을 통해 지구촌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고 그들이 서로 많은 것들을 나눌 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나눔꽃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이어 카메룬에서 온 브레이즈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한국말로 멋지게 불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으며 줌마피플의 노래, 아시아의 친구들 한국어 수업 학생들의 합창 <상록수> 등 다채로운 공연과 한국어 퀴즈대회도 열렸다.

한편 아시아의 친구들(FOA : Friends of Asia)은 박노자 노르웨이 오솔로 국립대학 교수가 저서 『당신들의 대한민국』의 인세를 기부해 2002년 6월 일산에 문을 연 이주노동자들의 도움터로 이주노동자들에게 우리말과 글을 가르치고, 이주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 고발하는 등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보호 운동을 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문의 031-921-7880)

황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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