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위원회 복지예산 2003-10-30   430

[포토에세이] 특별한 아이들과의 만남 [3]


한 아이가 긴 터널과도 같은 방에 앉아 있습니다. 자폐 지체 정신 등 중복장애가 있는 아이군요. 혼자서는 나올 수 없는 문지방 틀에 몸을 비벼대기도 하면서 긴 터널 안에서 아이는 혼자 놀아봅니다. 마침 자원봉사자가 도착했군요. 아이는 자원봉사자에게 손을 내밀어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웃음도 함께 말이죠.

이 아이들은 말이 없습니다.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없죠. 오로지 “예, 아니오.”뿐입니다. 최근 장애인 탈시설화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고 하더군요. 장애인을 우리 사회의 약간 다르지만,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그들이 사회 안에서 능동적으로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겠다는 탈시설화의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아무런 사회적 준비없이 맹목적인 탈시설화가 가져올 위험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와 저와의 사이에 놓인 긴 터널을 보면서 시각차이를 좁히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시도에 대해 다시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섣부른 시도가 불러올 상처는 온전히 이 아이들에게 돌아갈테니까요. 이 터널이 “행복해 보이는 터널일까요. 불안하고 불길한 터널일까요.”

이기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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