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에 되돌아보는 1990년대 사회복지

새천년을 바라보는 세기말! 결코 올 것 같지 않았던 시간과 공간에 드디어 서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무엇을 해놓았는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부끄러워 뒤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는 특집을 마련하였습니다. 세기말에 서서 지금의 감각과 분위기로 과거를 다시 한번 되돌아 점검하면서 옷깃을 여미고, 새날을 준비하는 최소한의 정성이 필요하다는 나름대로의 소명감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은 좀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욕심 때문이며, 실패한 역사가 더 소중하다는 변명을 간직한 채로 말입니다.

처음에는 지난 10년간의 사회복지 10대 사건을 선정해서 집중적으로 소개하려고 했습니다만, 10대 사건을 객관적으로 선정하는 일에도 자신이 없고 해서, 좀더 시야를 넓혀 1990년대 사회복지의 전반적인 지평과 전개과정을 조망하는 것으로 변경하였습니다. 물론 금세기 사회복지 전반을 다루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만, 좀더 본격적인 작업으로 남기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분야도 꽤 넓게 포괄하여 선정하려고 했지만, 편집진의 좁은 시야와 편견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셔야 할 것입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우리가 지난 역사에 대해 얼마나 소홀했는지 반성하게 된 것도 소득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과거를 반추하는 다른 한편에서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최저생계비를 공포하는 등 현실은 여전히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려고 여러 필자분들이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바쁘신 가운데 권두칼럼을 써주신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님께도 감사드리고, 특집의 틀이 늦게 짜여져 많은 필자분들께 본의아닌 폐를 끼치게 된 점, 지면을 빌려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15번째《월간 복지동향》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아울러 그동안《월간 복지동향》에 주신 많은 분들의 충고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개방적인 자세로《월간 복지동향》이 우리만의 것이 아닌 시민사회 공동의 자산으로 성숙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연말연시에 많은 보람과 큰 축복이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영환 / 성공회대 교수 , 복지동향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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