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복지동향 2002 2002-12-10   856

통권 50호를 자축하며

대통령 선거 이야기로 주위가 어수선하다. 연말에다 선거까지 이번 달은 아주 분주한 한 달이 될 것 같다.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어느 새 훌쩍 지나가 버리는 날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 탓인지 그만 잊을 뻔 했다. 복지동향이 어느 사이 50호를 낸다는 사실 말이다. 사실 50호니 100호니 하는 것이야 사람이 만든 것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니 무에 새삼스러울 것이 있을까. 그러나 복지동향의 남다른 생애(?)를 생각하면 기껏 그런 것이라도 기꺼움을 숨기기 어렵다. 자축하는 행사라도 하잘 판이다.

이제야 말이지만 복지동향이 이 만큼이라도 장수를 누릴 것으로 자신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들 입으로야 큰 소리에 장밋빛 꿈을 꾸었지만 험한 출판 사정에다 복지 쪽의 수요도 확실치 않았던 터라 제대로 커갈 수 있을지 의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책을 내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들도 다 아시는 일이다. 출판사를 한 번 바꾼 것 이외에는 비교적 무난하게 제자리를 지켜 온 셈이다. 돌이켜 보건대 우리 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한다.

이만이라도 책을 내온 데에는 여러 분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컸다(상투적 공치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만한 분들은 다 알 것이다). 무엇보다 많은 독자(특히 정기독자)들의 응원이 있었고, 제대로 된 원고료도 없는데 귀한 원고를 써 준 필자들의 이바지가 있었다. 또, 손익을 맞추기 어려운 일을 기꺼이 해오고 있는 출판사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특별히 따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간사들의 노고이다. 사실 이들이 복지동향을 거의 전담해서 만든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50회를 내는 일에 가장 큰 공로자를 말하라면 당연히 이들을 꼽을 수밖에 없다.

지난 날을 되새기는 일은 이 정도로 접자. 사실 앞으로 더 큰 짐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50호를 자축하는 것이 영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내용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 사이 변화된 환경 속에서 복지동향의 역할을 바탕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내내 걱정이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출판사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 크게 걸린다. 혹 또 다시 많은 분들의 도움을 입어야 할 형편이다. 아무튼 힘닿는 데까지 분투할 것을 다짐한다.

이번 호의 앞머리에는 모든 이의 관심사인 대통령 선거와 관계된 글을 싣지 않을 수 없었다. 관심도 관심이지만, 앞으로 5년의 나라 살림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사안이다. 꼼꼼하게 읽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그렇다고 다른 글들이 중요성이 덜 하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새해를 맞는 때라 내년 예산과 새로 바뀐 정책들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이전 선거에 비해서 정파에 관계없이 복지에 대한 정책이 풍부해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찌 복지동향이 그 공을 가질까마는,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 작은 희망은 같이 나누어도 될 성 싶다. 아울러 복지동향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다짐도 함께 보탠다.

새해 모든 독자들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김창엽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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