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8사단 선임병들의 윤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제보한 김재량

육군28사단 포병연대 소속 상병 김재량 씨는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 윤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해 윤 일병이 선임병들의 폭행 때문에 쓰러졌다는 사실을 2014년 4월에 지휘관에게 내부 제보(보고)했다.

윤 일병은 2014년 4월 6일 오후에 쓰러져 바로 연천의료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오후에 숨졌다. 그러나 윤 일병은 장기간에 걸쳐 폭행을 당해 왔고, 4월 6일에도 윤 일병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가했던 선임병들은 ‘윤 일병이 냉동식품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말을 맞춰 폭행 사실 등을 은폐하고자 했다.

그날 저녁에 폭행가담자 중의 한 명한테서 폭행 때문에 윤 일병이 쓰러졌다는 사실을 들은 김재량 씨는, 폭행가담자로부터 사건은폐에 가담할 것을 부탁받았지만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설득했다. 폭행가담자가 자신의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자, 김재량 씨는 그날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 본부 포대장인 김 모 대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윤 일병이 이 모 병장을 비롯한 선임병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고 보고했다.

김재량 씨의 보고를 들은 김 모 대위는 곧장 폭행가담자들을 면담조사했고, 의무대에 입실해 있던 김 모 일병으로부터 구타목격 사실을 진술 받았다. 다음 날 헌병대는 폭행가담자들을 조사하고 이틀 후 폭행가담자들을 상해치사와 폭행, 위력행사가혹행위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포대장에게 단순 사고가 아니라 폭행사건임을 알린 김재량 씨의 내부 제보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 김재량 씨는 참여연대가 수여한 ‘2014 의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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