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과 10월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표면화된 초기로 K스포츠재단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부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었다.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을 지낸 정현식 씨의 부인 이정숙 씨와 아들 의겸 씨는 9월 초 정현식 씨를 찾아온 한겨레신문의 특별취재반에 최순실과 청와대 안종범 수석(경제수석, 정책조정수석)의 K스포츠재단 개입 사실을 증언하도록 정현식 씨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이러한 설득으로 정현식 씨는 2016년 10월 23일, “최순실 씨의 지시로 SK에 찾아가 체육인재 해외전지훈련 지원 사업을 위해 80억 원 투자를 요구하고, 이 과정에서 안종범 수석이 전화로 진행 사항을 확인하고, 체육인재 지원 사업은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유령회사 ‘비덱스포츠’가 위탁 운영한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한겨레는 정현식 씨의 증언을 토대로 10월 27일 단독기사를 보도했다 ̊한겨레, 2016.10.27. 『최순실 지시로 SK 찾아가 80억 요구··· 안종범은 확인전화』. 정현식 씨의 제보로 K스포츠재단이 롯데, 부영 등에도 사업 투자를 요구하고, 그 과정에 최순실과 안종범 수석이 개입한 사실도 알려졌다.
정현식 씨 제보에 앞서 가족의 제보가 있었다. 당시는 언론사들이 최순실의 회사로 알려진 더블루케이의 정체를 추적하고 있던 시기였다.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의 관계를 수상하게 생각해 2016년 5월 더블루케이의 등기부등본을 떼어 봤던 의겸 씨는 10월 18일, 더블루케이 서울과 독일법인의 주요 구성원들이 K스포츠재단의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사실을 확인해 더블루케이가 K스포츠재단의 돈을 독일에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을 한겨레신문( 2016.10.19. 『최순실이 세운 ‘블루K’, K재단 돈 빼돌린 창구』)에 제보했다. 또 의겸 씨는 아버지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복구해 아버지가 최순실, 안종범과 주고받은 문자,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자료 등을 한겨레신문에 제보했다.
* 정현식, 부인 이정숙, 아들 의겸 씨는 참여연대가 수여한 ‘2017 의인상’을 수상했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