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상자] 새마을금고의 갑질과 성차별 문제 제보자 이현정(가명)

  • 선정 사유

이현정(가명) 씨는 대한민국의 2022년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구시대적인 조직문화를 세상에 알렸다. 이후 전국의 새마을금고 지점의  직장 내 괴롭힘과 충격적인 갑질 행위가 연이어 알려지며 변화의 물결이 만들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금고조직문화개선팀’을 구성하고 전국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추진했다. 정부에서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농수축협 등 중소금융기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했으며, 국회에서는 「새마을금고법」을 개정해 이 문제의 재발을 방지했다. 

특히 이현정 씨는 업계에 공익제보자라는 사실이 알려져 동종업계 취업을 포기한 상황에서도 다른 공익제보자들을 지원하며 변화를 만드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기에 공익제보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수상자 및 제보사건 소개

공익제보 내용과 결과

이현정(가명) 씨는 2020년 8월에 동남원새마을금고에 은행원(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첫날부터 밥을 하는 방법을 인수인계 받고 ‘나이 어린 여자 직원’이란 이유로 점심시간마다 동료들의 점심을 차리며 뒷정리를 해야 했다. 또한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 화장실에 비치한 수건을 집에서 빨아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회식 참석 강요를 넘어 회식 때 남자 간부들에게 술을 잘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 

동남원새마을금고의 ‘직장 상사에 대한 예절’ 지침서에는 ‘상사가 부르면 즉시 일어서고, 직무 외의 일을 강요하는 상사까지 알맞게 섬겨야 한다’, ‘상사가 화를 내도 성장의 영양소로 삼고, 잘잘못을 떠나 순종하는 자세를 갖자’, ‘상사가 지시할 땐 어떤 경우라도 ‘네’라고 답하고, 왜 그러냐며 반문하는 걸 삼가고, 놀란 표정을 짓거나 말없이 바라보지 말라’ 등의 구시대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지침이 적혀 있었다. 

이현정 씨는 이런 성차별적이고 위계가 강한 조직문화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간부들은 업무태도와 사회성이 문제라며 이현정 씨를 비난했고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2022년에는 본점으로 문책성 인사발령을 받았으나 본점에서도 유일한 여직원이란 이유로 점심 때마다 밥을 지어야 했다. 결국 이현정 씨는 2022년 8월에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도움을 청했고, MBC 뉴스 보도를 통해 이 문제를 세상에 알렸다. 

이후 새마을금고의 다른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유사 경험 사례가 쏟아졌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조직문화 개선과 예방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갑질 예방 권역별 설명회, 갑질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금고조직문화개선팀을 구성했고, 전국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긴급 추진했다. 이현정 씨에게 갑질을 일삼았던 관리직 3명은 해고처분 되었고, 북울산, 경북, 신문경, 제주 새마을금고 등 각 지점에서 갑질을 일삼은 임원들도 징계조치 되었다. 

2023년에는 국회에서 성폭력과 갑질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 새마을금고에서 임원이 될 수 없고, 행안부장관이나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을 한 개별금고 임원에 대해 해임 조치까지도 요구할 수 있도록하여 임직원에 대한 제제권한이 강화하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공익제보자 상황

이현정 씨는 조직문화에 문제 제기 할 때마다 ‘네가 문제야’라는 말과 함께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겪었다. 노동청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조사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심해져 결국 2023년 1월에 퇴사했다. 이현정 씨는 이름이 알려져 동종업계 취업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전국 새마을금고 피해자들을 위해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등 연대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선정 사유

사실 저는 처음에 제 사건을 공론화시키기 전에 되게 고민을 너무너무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소할 수도 있지만 그런 조직의 갑질 문화에 대해서 문제제기나 이의 제기를 할 때마다 항상 선배분들은 ‘니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 ‘너가 너무 너무 냉정해’라고 말씀을 해 주셔서 저는 저를 의심했었습니다. 너무 까탈스러워서 다 문제적으로 보는 게 아닐까? 그래서 제보하기까지 수개월 동안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갑질 119 선생님들이랑 같이 의논을 하면서 저는 좀 더 용기를 내고 제보할 수 있게 됐고 오늘 여기서 이렇게 의미 있는 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한테 이 상은 어떤 의미일까 고민을 계속 해봤습니다. 제가 잘못한 게 아니라고 위로해 주고 좀 인정해 주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좀 마음이 울컥해지는 그런 부분도 있더라고요.

저는 이번에 제보를 하게 되면서 공익제보자 개인의 용기만으로는 어렵다는 걸 너무 느꼈습니다. 제가 운이 좋게도 이렇게 공론화될 수 있었던 건 여러 시민단체분들, 그리고 변호사분들, 그리고 언론사 그러니까 사회 모든 기관들이 좀 적극적으로 봐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앞으로도 저희 사회의 작은 목소리들이 언제든지 이렇게 빛을 바랄 수 있도록 준비된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런 상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현장에서 발언한 수상소감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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