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상자] 자유로 청소노동자의 안전문제 제보자 윤재남

2023 올해의 공익제보자상 수상자 윤재남 님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참여연대

  • 선정 사유

윤재남 씨는 용역회사 직원 신분으로 해고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도 6년간 당연한 전제인 ‘안전’을 쟁취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대해 ‘안전지원차’ 도입 등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공익제보를 통해 답답한 현실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공익제보의 긍정적 영향력을 확인시켜 줬다. 

윤재남 씨는 자신의 이익을 넘어 우리 사회가 안전사회로 가는 데 기여했다는 점, 언론이 함께 성공적인 공익제보가 되도록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공익제보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수상자 및 제보사건 소개

공익제보 내용과 결과

2015년에 자유로에서 보름 간격으로 경기도 고양시의 자유로 청소 외주업체의 청소노동자 2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노동자의 대체 인력으로 입사한 윤재남 씨는 자유로 청소 작업과정에 너무 많은 위험요소가 있음을 확인하고 업체에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위탁외주업체가 안전한 청소작업 환경을 만들기는 어려웠다. 윤재남 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이 문제를 정부에 알리고, 동료들을 설득해 고양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이 위험하게 청소하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언론에 제보해 보도가 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23년 1월부터 탐사전문매체 셜록의 주보배 기자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기사화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2023년 2월에 윤재남 씨와 동료, 민주연합노조 고양지부, 셜록이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가 자체적으로 안전메뉴얼을 마련하고, 노동자와 시민들을 보호하는 충격흡수시설을 장착한 보호차량을 배치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고양시의회 의원들은 간담회를 열고 자유로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2023년 3월에 열린 고양시의회 임시회의에서 이동환 고양시장은 시에서 자체적으로 안전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023년 8월부터 청소 노동자들이 자유로에 진입해 낙하물을 수거할 때 ‘안전지원차’가 그들의 뒤를 지키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안전매뉴얼이 시행되었다. 

공익제보자 상황

윤재남 씨가 회사에 지속적으로 안전미흡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자 회사차원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팀장으로 1톤 수거차의 운전직을 담당하던 윤재남 씨의 보직이 수거원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으로 윤재남 씨의 정신건강이 악화되었다. 결국 2022년 7월에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서를 접수하고, 가해자를 고소했다. 윤재남 씨는 현재도 자유로 청소노동자로 근무 중이다.

  • 수상자 및 제보사건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고양시 자유로라고 하는 곳에서 근무 중인 윤재남이라고 합니다. 세상을 바꾼 용감한 공익제보자분들과 이런 자리에 만나뵙게 돼서 영광스럽고 이 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제가 근무 중인 고양시 자유로는 하루 평균 22만 대의 차량이 다니고 있습니다. 일하는 노동자분들도 위험하다, 죽을 뻔했다 말은 하지만 입사 후 달라진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변할 수 있다’, ‘바꿀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한 곳, 두 곳 다니다 보니 8년이 되었습니다. 불이익을 받고 직위 변경을 당해도 ‘누군가는 해야 되지 않을까’하면서 지내왔고, 제가 틀린 것이 아닌 올바른 일을 했다 생각하고 지금 이 자리에 후회가 아닌 추억으로 남게 될 듯 합니다.

자유로는 달라졌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드립니다. 추운 날, 더운 날에도 이야기만 듣고 기사를 쓰실 수 없다며 현장에 직접 나온 진실탐사그룹 셜록 주보배의 기자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진작에 못 도와드렸다며 사과부터 하시고 늦게까지 대책 회의를 주도해 주신 전 고양시 인권 전문관 최윤혁 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멘토가 되어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신 연천군 의회 윤재구 의원님, 고양시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근로 환경도 변화를 이끌어주신 고양시의회 정민정 의원님. 새로 부임해서 오신 자원순환과 안병열, 신각식, 정의영 주무관님 안전한 현장과 시민들을 위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의 모든 힘든 점을 듣고 노동자의 관점에서 작은 소리 하나 귀담아주신 경기도 명재성 의원님, 소통창구를 만들어주신 고양시 정민정 의원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현장에서 발언한 수상소감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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