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마을금고 갑질과 성차별 사례를 제보한 이현정(가명)

이현정(가명) 씨는 2020년 8월에 동남원 새마을금고에 은행원(정직원)으로 입사했다. 입사 첫날부터 ‘밥 짓는 법’을 인수인계 받고 ‘나이 어린 여자 직원’이란 이유로 점심시간마다 동료들의 점심을 차리며 뒷정리를 해야 했다. 또한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 화장실에 비치한 수건을 집에서 빨아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회식 참석 강요를 넘어 회식 때 남자 간부들에게 술을 잘 따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 

동남원 새마을금고의 ‘직장 상사에 대한 예절’ 지침서에는 ‘상사가 부르면 즉시 일어서고, 직무 외의 일을 강요하는 상사까지 알맞게 섬겨야 한다’, ‘상사가 화를 내도 성장의 영양소로 삼고, 잘잘못을 떠나 순종하는 자세를 갖자’, ‘상사가 지시할 땐 어떤 경우라도 ‘네’라고 답하고, 왜 그러냐며 반문하는 걸 삼가고, 놀란 표정을 짓거나 말없이 바라보지 말라’ 등의 구시대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지침이 적혀 있었다. 

이현정 씨는 이런 성차별적이고 위계가 강한 조직문화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간부들은 업무태도와 사회성이 문제라며 이현정 씨를 비난했고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 2022년에는 본점으로 문책성 인사발령을 받았으나 본점에서도 유일한 여직원이란 이유로 점심 때마다 밥을 지어야 했다. 결국 이현정 씨는 2022년 8월에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도움을 청했고, MBC 뉴스 보도를 통해 이 문제를 세상에 알렸다. 

이후 새마을금고의 다른 지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유사 경험 사례가 쏟아졌다.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조직문화 개선과 예방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갑질 예방 권역별 설명회, 갑질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전담조직인 금고조직문화개선팀을 구성했고, 전국 새마을금고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현장교육’을 긴급 추진했다. 이현정 씨에게 갑질을 일삼았던 관리직 3명은 해고처분 되었고, 북울산, 경북, 신문경, 제주 새마을금고 등 각 지점에서 갑질을 일삼은 임원들도 징계조치 되었다. 

2023년에는 국회에서 성폭력과 갑질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 새마을금고에서 임원이 될 수 없고, 행안부장관이나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을 한 개별금고 임원에 대해 해임 조치까지도 요구할 수 있도록 하여 임직원에 대한 제재 권한을 강화하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동남원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이현정 씨는 조직문화에 문제 제기 할 때마다 ‘네가 문제야’라는 말과 함께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겪었다. 

2022년에 노동청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조사를 하는 동안 스트레스가 심해져 결국 2023년 1월에 퇴사했다.

이현정 씨는 이름이 알려져 동종업계 취업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전국 새마을금고 피해자들을 위해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는 등 연대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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