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선청년네트워크] 멸종위기종의 목소리, 들리시나요

전국 40여 개 청년단체가 모여 2022대선청년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는 더는 청년의 목소리가 잘못 대변되지 않도록, 추상적인 청년 보편의 요구가 아닌 소외되고 배제되어온 청년의 다양한 목소리를 후보들의 공약에 반영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5일, 2022대선청년네트워크는 청년의 생생한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첫 단추 공론장>을 열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5년 뒤 더 엉망진창이 되지 않기 위해, 사회에서 조명받지 못한 청년들의 목소리까지 대선에 담길 수 있도록 △노동 △주거 △지역 격차 △젠더 △기후로 나누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 날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2022대선청년네트워크는 청년의 요구를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청년 당사자의 생생한 고민이, 부디 대선 후보가 그리는 ‘청년상’에 가닿기를 바랍니다. 

*네 번째 주제는 “기후”입니다. 이번 글은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활동하는 청년기후활동가, 김동희님이 써주셨습니다. 

멸종위기종의 목소리, 들리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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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5(일)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 <첫 단추 공론장> 행사, 참여연대

나는 기후위기 활동가이다. 어느새 나에게 붙은 ‘활동가’라는 호칭이 어색할 때도 있다. 그래도 적응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가 기후위기를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18살이 끝나갈 무렵 나는 지역의 한 환경활동가가 하는 기후위기 강의를 듣게 됐다. 강의가 끝나갈 즈음 그 환경활동가는 당시 청소년이었던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청소년들은 멸종위기종이에요.” 나는 그 말을 듣고 무언가에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멸종위기종이라니. 한동안 그 사실을 애써 부정했지만 강의가 끝난 뒤 찾아본 여러 책과 기사는 하나같이 청소년 뿐만아니라 인류가 멸종위기종임을 말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는 제법 긴 시간 동안 이런 상황을 만든 기성세대를 원망하며, 앞으로 다가올 기후위기의 상황이 두렵고 무서워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원망과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이라도 바꾸려면 행동이 필요했고, 무엇이라도 바꾸고자 행동에 나서게 되었다. 그렇게 지역에 있는 환경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이후에는 청소년기후행동이라는 단체에서 잠시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내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을 알게 되었고, 활동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1년 넘게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활동하다보니 활동가가 아닌 사람들의 기후위기 인식이 궁금해졌다. 다들 자신의 삶과 기후위기를 어떻게 연결짓고 있을까. 혹시 나만 너무 심각하게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걸까? 나만 동떨어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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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5(일)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 <첫 단추 공론장> 행사, 참여연대

기후위기 시대, 우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의 문제 

기후 테이블에 참가한 청년들의 정체성은 매우 다양했다. 여성 노동자 청년, 졸업과 입대를 앞둔 대학생 청년, 그리고 기후행동을 하는 휴학생인 나까지. 우리 세 명은 다양한 정체성과 고민을 갖고 있었지만 모두 ‘기후위기’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있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해 사회는 급변하는데, 이 변화에 다양한 개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어있다. 다양한 개인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에 의견을 모았다. 기후위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고, 또한 고통받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사회 시스템은 눈 앞에 다가온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년, 청소년 세대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세대로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생존할 수는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공론장이 더 많이 생겨나길 

첫 단추 공론장에 참가하여 느낀 것은 이런 공론의 장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우리의 고민에 답 내리지 못하고, 눈 앞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가 큰 문제임에 모두 동의했다. 또한 시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밀실 민주주의도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타협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공론장들이 정책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 모두 입을 모았다. 정치인들이 시민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는 의사구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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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5(일) 2022 대선청년네트워크 <첫 단추 공론장> 행사, 참여연대

후보님, 이야기 잘 들으셨나요

사실 청년들은 막막합니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기후위기라는 전지구적인 위기까지. 청년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지?”가 아닌,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청년이 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청년과 함께 이 시대를 헤쳐나갈 지혜를 함께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의 목소리 들으러 가기▼

https://2022youthvote.oopy.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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