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참여연대 행사·모임 2022-06-13   225

[후기] 언론의 ‘호명하는 권력’ 틈새 비집기

안녕하세요? 청년참여연대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 청년참여연대는 <언론 밖 청년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1부는 정준희 언론비평가의 강연을 듣고 2부는 테이블 토크를 짧게 가져봤는데요, 참여자들의 열띈 질문과 토론에 짧은 프로그램 시간이 아쉬웠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후기는 강우정 활동가가 작성해주셨습니다.

 


 

2022.06.04. 정준희 언론비평가 강연 <언론 밖 청년들>

 

언론은 어떻게 청년을 호명해 내는가

청년참여연대 강우정

 

 

청년참여연대 <언론 밖 청년들> 1부 강연자 정준희의 강연하는 모습

1부 정준희 언론비평가의 강연

 

‘젊치인’이라는 말의 유행처럼 요즘 정치권에서 청년을 의식하는 시선이 눈에 띈다. 정당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청년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혈안인가 하면, 청년을 중심으로 지지 정당이 크게 갈리기도 한다. 비로소 청년이 주요한 정치적 주체로 등장하게 된 반가운 징후일까? 그러나 우리의 삶은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정치인들이 인용하곤 하는 ‘청년’들 속에 실제 청년인 내가 포섭되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어디로부터 기인할까? 정준희 언론비평가와 함께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문제의식을 조명해 보았다. 

 

그에 따르면 미디어는 늘 어떤 청년들을 주목하거나, 또 외면해왔다. 가장 단순하게는 1940년대의 베이비부머 세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로부터 약 20년 단위로 세대를 나누며 X세대·Y세대·Z세대라는 모호한 명칭을 부여했다. 세대를 구분 지음으로써 그 세대의 특징을 규정했고 손쉽게 사회의 흐름을 판단했다. 물론 당연하게도 이러한 세대의 구분은 그 세대의 특징을 모두 포괄하지 못한다. 실상 포괄하기는커녕 일부 특징만을 자의적으로 선택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때 미디어의 ‘호명하는 권력’이 발견된다. 미디어에서 선택해낸 ‘명칭’이 지극히 제한적일지라도 청년들은 타자에 의한 호명에 부응하며 그 명칭 안으로 끌려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정치적·경제적 의도를 다분히 전제하고 있다.

 

2부 참가자들의 테이블토크 모습

다양한 미디어 실천 방식 상상하기 

 

한편 언론이 디지털화된 현실 속에서 ‘디지털 어포던스(Digital Affodance)’라는 용어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어포던스’는 해당 기술이 사용자로 하여금 무언가를 가능하게 한다는 의미이지만, 이는 동시에 (사용자가 알든 모르든) 다른 무언가를 제한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의자가 사용자로 하여금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사실 그를 특정 자세로 앉도록 유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디지털 어포던스’는 결국 디지털 세대의 양면성을 암시한다. 디지털 기술의 사용자로서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면모가 강화되었지만 디지털의 독보적인 특징인 익명성에 기대 공격성 역시 강하게 드러나보이게 되었다. 이는 소위 ‘혐오의 시대’를 도래시켰다. 지난 인국공 사태와 LH 사태로 기억되듯, 언론은 청년의 혐오를 숙주 삼아 혐오를 끊임없이 재생산했고, 도처에 출처를 알 수 없는 편집된 이야기들이 난무했다. 문제적 이슈는 숙의되고 공론화되기보다 모두에게 분노와 상처만을 남겼다. 

 

정준희 언론비평가는 작금의 시대를 언론의 암흑기로 비평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장 무엇을 할 수 있는가’하는 실천적인 질문이 남는다. 그는 기회가 찾아올 때 비로소 그 기회를 포착하고 준비된 바를 한껏 터트릴 수 있도록, 무력한 상황 속에서도 연대하고 유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언론이 호명하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슈를 끊임없이 다른 관점에서 조망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인다. 

 

테이블토크 내용을 전체에게 공유하는 참가자의 모습

서로 나눈 이야기 내용을 공유하면서 논의 확장하기

 

‘언론 밖 청년’의 목소리는 소외되고 때때로 소거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언론 밖 청년’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언론이 호명하지 않은 청년들의 연대된 목소리는 언론에 부여된 ‘호명하는 권력’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지 모른다. 우리의 목소리가 호명되지 않고도 세상 밖으로 터져나갈 수 있도록 기성의 제도를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고안해 내야 할 것이다. 주어진 사회에 순응하기보다 의심하기를 택한 청년들이 모인 ‘청년참여연대’ 역시 청년 의제 기구로서 그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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