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익활동가학교 28기] 이상한 나라의 앨라이가 들려주는 직접행동 이야기

안녕하세요? 청년참여연대입니다.

지난 2월 5일,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8기의 <이상한 나라의 앨라이>팀에서 직접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라이 팀은 기독교 내 성소수자 연대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출교 선고를 받은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고, 기독교대감리회를 규탄하는 시민서명 캠페인이었답니다.

약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주제를 정하고 직접행동을 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일지 참가자 후기를 통해 알아볼까요? 이번 후기는 청년공익활동가학교28기 참가자 지문열님이 작성해 주셨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라이가 들려주는 직접행동 이야기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8기 지문열

2월 5일 월요일, 우리는 광화문역에 모였다. 사흘간 모은 서명과 감리회를 규탄하는 성명문을 전달하고,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감리회관 복도에 모였다. 복도는 아주 조용했고, 오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복도 벽에는 한국 기독교 감리회의 역사를 보여주는 오래된 흑백 사진이 작게 걸려 있었고, 무궁화로 가득한 한반도 그림이 크게 걸려 있었다. 우리는 조용히 말없이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어느덧 재판 시간인 열한 시가 가까워지자, 복도에 모인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는 피켓을 들고 섰다.

한 목사가 종교 재판에 서기까지

이동환 목사(수원 영광제일교회)는 2019년 8월 31일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6월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회) 내에서 기소됐다. 그렇게 이동환 목사의 긴 싸움이 시작되었다. 재판은 느리고 복잡하게 흘러갔다.

2020년 6월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첫 기소된 후, 2심 판결까지 가는 데 걸린 기간이 무려 2년 4개월이었다. 22년 10월에 나온 판결은 ‘정직 2년’, 감리회가 정직으로 판결할 수 있는 최장기간이다. 역설적으로 재판이 길어진 탓에 판결은 실효성이 없었다. 기소되면 바로 직이 정지되는데, 재판 기간이 이미 정직 기간을 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23년 12월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는 이동환 목사에게 출교를 선고했다. 이동환 목사는 이에 즉시 상소(사회법상 항소) 했다.

차별과 혐오에 함께 맞서기 위해 ‘앨라이 찾기’

‘앨라이(ally)’란 특정 소수자 집단에 당사자로서 속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로 ‘성소수자의 인권 지지자’를 뜻하는 단어로 널리 쓰인다. 다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 어디에나 성소수자가 있는 것처럼 앨라이 또한 우리 사회 곳곳에 존재한다. 청년공익활동가학교 28기를 통해 모인 우리는 앨라이로서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일까, 함께 고민했다. 직접행동을 기획할 당시, 나는 앨라이를 확산하고 알리는 행동으로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 앨라이를 향한 차별과 폭력이 이렇게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할 일은 많았고, 시간은 없었다. 우선 우리는 이동환 목사의 부당한 처우를 알리고, 더 많은 앨라이를 모으기로 했다. 더 나아가 감리회를 규탄하고, 이동환 목사를 지지하는 서명을 모으기로 했다. 먼저 앨라이 도서를 함께 읽고 앨라이를 알리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뜻을 함께 모아줄 단체와 활동가에게 연락해서 서명을 모았다. 그리고 재판 전날인 2월 4일 일요일,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거리로 나갔다. 과격한 폭력 혹은 싸늘한 냉소를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선뜻 서명을 해준 이들이 더 많았다. 기대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서명을 모을 수 있었다.

이상한 재판의 앨라이가 되다

다시 월요일, 이동환 목사의 재판이 있던 감리회관에서 우리는 재판을 방청하게 되었다. 재판은 터무니 없고, 우스꽝스럽게 진행되었다. 고발인 쪽 관계자들은 “교회법은 인권과 관계가 없다” 등의 망언을 부끄럼없이 뱉고, 이 목사 쪽이 문제 제기한 절차적 하자에 대해서도 “시시콜콜하게 따지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사회법은 참고만 하는 것이지, 시시콜콜 제척 사유가 안 된다 된다 따지는 것은 재판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되려 고발측에서 재판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을 생각 없이 뱉어내는 모습이 우스웠다. 동시에 어처구니가 없고 화도 났다.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듯 했다. 한편, 오는 19일로 예정된 다음 상소심 재판에서는 증인신문과 최후진술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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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익활동가학교28기 <이상한 나라의 앨라이> 팀의 거리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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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 ~ 02.04까지 사흘간 총 197개의 시민 서명을 모아 이동환 목사에게 전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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