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국제분쟁 2025-08-25   12523

[성명] 가자지구 기아학살 종식을 위한 행동에 나서라

이스라엘은 가자 봉쇄 해제하고 대규모 인도적 지원 보장해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 전쟁범죄에 더이상 묵인, 동조, 공모 말아야
한국 정부는 무기금수조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 등 조치 취해야

이스라엘이 가자 북부를 6개월 가까이 전면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통합식량안보단계(IPC)가 지난 22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가자 주(Gaza Governorate)에 ‘기근’을 선포했다. 현재 50만 명 이상이 굶주림과 죽음의 위험에 처해 있는 ‘재앙적인 상황(castastrophic condition)’으로, 몇 주안에 가자 남부인 데이르 알 발라와 칸 유니스 지역에도 ‘기근’이 닥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IPC는 “기아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주민이 처한 극한의 상황에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끼며, 이스라엘이 지금 즉각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광범위하고 대규모적인 인도적 지원을 보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구호품 반입을 방해하며 가자 기근을 조장해 왔다. 지금까지 가자에서 기아로 사망한 이는 총 289명으로, 이중 115명이 어린이다. 어제도 8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기아로 사망했다.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에 기근은 없다”며, IPC 결과는 “하마스 쪽의 거짓말에 기반한 것”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유엔과 국제단체의 구호품 반입은 전면 차단하고, 국제사회 비난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7일부터 미국과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서만 극소량의 구호품을 배급해 왔다. 그러나 구호를 가장하여 식량배급소에 온 굶주린 사람들을 표적 공격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하며 조직적인 학살을 자행해 왔다. 이로인해 사망한 사람들만 2천 명이 넘는다.

국제사회는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 IPC의 가자 기근 선포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예방할 수 있는 기근을 국제사회는 침묵, 묵인, 동조, 공모하며 막지 못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기근 선포에도 불구하고, 가자시티에 대한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20일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서안지구에서의 불법 정착촌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묵인, 동조, 공모하지 말라.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에 나서라. 가자지구 집단학살과 기아 학살을 종식시킬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 무기금수조치를 비롯하여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결의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 12개월 내 종식 결의안」에서의 회원국 의무 이행에 나서라.

한국 정부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조현 외교부 장관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관련하여 “우리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피는 사치를 누릴 수 없다”고 했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다. 집단학살, 의도적인 기아학살 앞에서 ‘사치’를 운운하는 것인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로 6만 2천 명이 사망했다. 이것은 숫자가 아니다. 6만 2천 명의 이름이고 삶이다. 팔레스타인인의 절멸 앞에서, 머뭇거리며 여유 부릴 ‘사치’ 따위는 없다.

한국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이스라엘의 의도적인 기아학살, 집단학살, 국제법 위반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책임을 물어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 12개월 내 종식 결의안」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군사협력과 무기수출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라. 나아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공모하는 HD현대 등 전쟁범죄 공모 기업에 대한 전수조사와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라. 참여연대는 앞으로 한국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더 강력히 촉구할 것이다. 지금 당장, 지체 없는,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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