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2-06-18   3236

참여현상소 시니어 사진전 <떠난 보금자리, 지축>

참여연대 회원모임인 참여현상소에서 4월 13일부터 6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시니어, 사진과 조우(遭遇)하다’라는 주제로 총 8회 사진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신 수강생 5분께서

 <떠난 보금자리, 지축> 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전을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12 시니어 사진강좌

 

 

참여현상소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사진 초급 강좌 “시니어 사진과 조우(遭遇)하다”

 

<떠난 보금자리, 지축> 사진전

 

주최   참여현상소 http://cafe.daum.net/pspdfilm

후원   참여연대

 

일시    2012년 6월 15일(금)~ 21일(목)
           오전 10시~ 오후6시

장소    카페통인 (참여연대 1층)

참여작가  김세경 김소연 박순명 이상호 홍남숙

2012 시니어 사진강좌

 

 

* 참여하신 박순명님의 후기

 

전철 3호선 지축역.

국토해양부고시 제2008-566(2008/10/14)호로 개발계획승인 고시된 고양지축지구는 부지면적 35만평으로 2006/05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었다가 2010/05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되었으며, 아파트 등 공동주택 8,197가구, 단독주택 406가구, 초등학교 2곳, 중고등학교 각 1곳이 들어서며 66,000여 평의 녹지공간이 조성될 곳이다.
 
사업기간 2008/10/14~2013/12/31로 공고된 지축지구 택지개발 사업의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공사이고, 2009/10/01일자로 보상계획이 공고되었으며, 2009/12월 이후 보상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현재 원주민은 모두 떠났고, 헐다 만 부서진 건물 주택 등이 사방에 흉물스럽게 흩어져 있었지만 철거작업을 하는 곳은 보이지 않았다.
 
몇 곳에 영업을 하는 식당도 보이고, 헌 오토바이, 자전거와 각종 생활용품들을 모아놓고 장사를 하는 듯한 곳도 있었다. 또 사람들을 싣고 지축역을 오가는 마이크로버스도 보이고, 이따금 달려가는 오토바이도 만났으며, 공터에 주차된 승용차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그 주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살다 떠난 자리는 어느 곳이나 흉물스럽고 지저분하다. 버리지 않아도 될 듯한 쓰던 물건들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개발하지 않고 그 돈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함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곳을 영상으로 표현할 대상물은 어떤 것이 적당할까? 난감했다. 전문 사진작가들의 눈은 어디로 향할까? 생각하면서 이곳 저곳을 살폈다.
 
살던 곳을 떠날 때 버리고 가는 물건들은 어떤 것들일까? 폐허 속에서도 살아가는 생명체는? 이 곳에 살던 사람들이 바라보며 자랑스러워 했을 주변 경관은 어떤가? 또 내 전문분야인 전력/전기 설비는 어떻게 하고 떠났나? 이런 생각을 하며 렌즈의 초점을 맞춰 갔다.
 
버리고 간 우산, 맥주가 담겨 있는 큰조끼, 지구의 등도 보이고, 길을 달리는 승용차 옆으로 힘겹게 걸어가는 노인도 보이며, 부서진 건물과 비닐하우스도 보인다. 또 딸을 낳으면 심는다는 오동나무, 너무 흔해서 눈에 띄지 않은 개망초, 뿌리가 쓰디쓴 씀바귀, 꺾을 때 노랑 물이 나와서 이름붙인 애기똥풀, 부드럽고 진한 향기에 걸맞지 않은 이름의 쥐똥나무, 그리고 가을 들판에서 바지에 잘 엉켜붙는 엉겅퀴 까지…

 

원주민이 떠난 폐허의 공간.
사람이 떠난 자리는 참혹하다.
굳이 개발을 해야하나, 개발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면 안될까.
원주민들은 떠났지만 거기에는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다.

고양이와 야생초, 잡초등이 인간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라고 있다.

떠난 자리에 생물들이 살더라.
고양이도 있고 잡초도 무성하게 자라고
떠나고 나도 희망은 있다.
폐허지만 희망이 있겠다.

 

 

2012 시니어 사진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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