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시민정치론 2_민중, 시민 그리고 다중 : 탈근대적 주체성의 계보

1. 대중의 형성과 ‘민족-민중’

자본주의적 근대화는 ‘대중’(mass)의 형성사였다. 근대 이전 시기에 인간들은 자연적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삶을 영위하는 ‘켄타우르(centaur)형 다중(multitudes)’으로 존재했다.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자연-인간’이었던 이들은 농민, 유목민, 점성가, 사냥꾼, 낚시꾼, 화전민, 산적, 거지 등등으로 서로 분산되어 존재했다. 시민, 수공업자, 상인 등은 오히려 주변적인 존재였다.

분산되어 있던 이들을 결집시킨 것은 공장이었다. 공장은 원주민들, 수공업자들, 빈민들 그리고 토지로부터 유리된 농민들을 흡수해서 집단적으로 연결된 생산체제 속에 결합시켰으며, 자연에 예속되어 있던 자연-인간을 자연에서 독립된 인간, 자신의 발로 선 인간인 ‘사회-인간’으로 만드는 공간으로 기능했다. 공장에서 자연은 예속될 주체가 아니라 가공할 대상으로 위치지어졌다. 오래 전에 두 개의 앞발이 손으로 해방됨으로써 천부의 종으로부터 잠재적으로 독립적이며 개체적인 수준에서 자연을 가공할 능력을 가진 호모에렉투스(Homo Erectus, 직립인간)가 발생한 후, 공장은 인간을 집단적 수준에서 자연으로부터 독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공장이 상품들의 생산공간이면서 동시에 자연에서 독립된 인간형상을 생산하는 공간이기도 했던 것이다. 전근대사회에서 자연의 리듬에 따르면서 자연을 돌보던 인간들은 점점 더 서로 연결된 협업적 생산과정 속으로 통합되었고, 그들의 생활양식은 점점 닮아갔다. 이것이 ‘전근대적 다중’이 급속하게 대중으로 변형되어 간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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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환 /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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