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퍼포먼스 문제삼아 집회 도중 난입
F-X공동행동은 30일 오후 12시 청와대 근처 범혜사 앞에서 F-15K 선정에 대한 대통령의 재가거부를 촉구하는 1차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종로경찰서 전경들의 방해로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9일 국방부가 F-15K를 최종 선정한 이후 F-X공동행동은 5월초 승인여부를 앞둔 김대중 대통령에게 승인거부 결단을 촉구해왔다. 참가자들은 오늘 집회 역시 진행 중인 F-X사업을 “굴욕적인 사업”이라고 규정하고 출발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이 사업은 사기다. 우리의 남은 요구는 하나다. 대통령이 거부하면 된다”며 “이 모든 원죄의 씨앗은 미국”이라고 성토했다.
![]() |
| ▲ 이날 집회에 등장한 “근조 F-X”가 적힌 관 |
6조원의 세금이 투여될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숱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F-X사업이 강행될 경우 이 사업의 진정성은 이미 훼손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의 “F-X 근조(謹弔)” 관이 등장한 것.
집회가 시작될 무렵 청와대 입구 범혜사 앞을 둘러싸고 있던 전경 측은 “불법시위용품”이라며 “관을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F-X공동행동의 몇몇 대표들이 “말도 안 된다. 불법 시위용품에 대한 정해진 기준이 있느냐. 문제가 된다면 집회가 끝난 뒤 지적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그 후 현장책임자였던 황덕규 종로서 경무과장은 두 차례 관의 철수를 요구하다가 전경들에게 무전기로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12시 40분 경 민주노총 박유순 대외협력국장이 발언하던 사이에 급작스레 전경들이 관 쪽으로 달려들어 이를 빼앗으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100여 명에 가까운 전경들과 3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이 몸싸움을 벌이며 대치상태에 놓이게 됐다.
![]() |
| ▲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 전겨들이 달려들어 관을 빼앗으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
이날 집회에 참석한 참여연대 장유식 변호사가 종로서 관계자들에게 해명을 요구하자 경찰 측은 “신고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일축할 뿐이었다.
12시 50분경 집회는 재개되었다. F-X공동행동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할 항의서한을 낭독한 후 집회를 마무리지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민심은 곧 천심이다.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의 F-15K 선정에 대한 승인 거부와 F-X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부시 정권의 부당한 압력을 물리치고 짓밟힌 국가 주권과 국민 자존심을 되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과의 급작스런 충돌로 오늘 서한을 전달하지 못한 데 대해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자통협) 김종일 사무처장은 “오는 5월 4일 시민만민공동회를 열어 그동안 모아진 국민서명과 함께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유식 변호사는 “관이 신고되지 않았고 혐오감을 준다는 이유로 철거를 주장하지만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다. 설령 문제가 된다 하더라도 현장에 바로 난입해 집회를 중단시킨 것은 정당한 집회에 대한 압수수색이며 분명한 과잉진압”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