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활동✨ 1994-2024 2014-12-31   1996

검찰감시DB 구축과 검찰보고서 발간

이명박 정부 5년 검찰 보고서 종합판 표지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총 4차례의 연차보고서와 2013년 6월 5년종합보고서를 발간했다.

┃ 배경과 문제의식 ┃

참여연대는 창립 당시부터 정치권력 또는 기득권층의 부패행위를 척결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부패방지법 제정,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도입, 정치자금제도 개혁 등도 중요했지만, 권력형 부패사건을 수사하고 책임자를 기소하는 검찰의 역할에도 주목하였다. 그러나 검찰은 정권유지의 첨병으로서 정치검찰의 행보를 보였고, 일관된 원칙에 따라 권력형 비리를 엄정하게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실시, 상명하복 규정 폐지 등 검찰관련 제도개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정치적 독립을 훼손한 검찰 수뇌부의 퇴진이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검찰권 오남용 검사들 책임추궁 등을 통해 검찰의 인적쇄신도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검찰개혁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과 시민사회의 검찰개혁운동에 힘입어 노무현 정부에 이르러 검찰문제는 완화된 것처럼 보였다. 노무현 정부 집권층은 검찰을 장악하여 권력의 도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집권한 이명박 정부 이후 권력과 유착한 정치검찰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 들어 상대적으로 비중을 줄였던 검찰감시와 개혁운동에 다시 힘을 모아야했다.

┃ 주요 활동 경과 ┃

이명박 정부 기간에 정권의 수중에 다시 들어간 검찰은 전임 정부 인사들은 물론이거니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는 시민과 언론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집권세력과 뜻이 다른 인사들을 주요 공직에서 쫓아내기 위해 국민들이 맡긴 수사권과 기소권을 남용하였다. 참여연대는 이들의 퇴행적이고 정치검찰화된 모습을 기록하여 비판과 개혁의 발판으로 삼고자 하였다. 이에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 5년의 검찰을 기록한 4차례의 연차보고서와 5년 종합보고서를 발간하였다. 2003년에 발간한 ‘김대중 정부 5년 검찰백서’는 검찰보고서 발간의 토대가 되었다.

2009년 3월에 발간한 이명박 정부 1년 검찰보고서의 표제는 ‘정치검찰의 본색을 드러낸 MB 1년 검찰보고서’였고, 2년차 검찰보고서의 표제는 ‘퇴행하는 한국검찰’이었다. 검찰이 과거로 돌아가고 있음을 빗댄 것이다. 2013년, 이명박 정부 5년 종합보고서의 표제는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야 할 정치검찰’이었다.

연례검찰보고서에는 매년 검찰이 다룬 주요 사건의 수사경과, 결과 및 재판결과, 약평을 기록했고, 각 사건의 담당검사와 지휘부를 적어두었다. 검찰권을 오남용한 이가 누군지, 그래서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20여개의 법무부와 검찰의 요직을 맡은 이들이 누구인지를 기록했으며, 청와대의 민정수석실 비서관을 중심으로 청와대와 검찰, 법무부 지휘라인의 관계도 분석해 담았다. 정치검찰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인 것이다. 5년 종합보고서에서는 검찰의 비리를 다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법무검찰 책임자들’과 ‘이명박 정부 기간 중 검사들의 비리현황’도 실었다.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데 실패한 검찰’이라는 표제를 붙인 박근혜 정부 1년 검찰보고서를 시작으로 ‘비정상의 늪으로 더 깊이 빠져든 정치검찰’, ‘국민 위에 군림하고 권력에 봉사하는 검찰’ 발간에 이어 2017년 4월 박근혜 정부 4년 종합보고서 ‘빼앗긴 정의 침몰한 검찰’을 발간했다. 기존 검찰 인사, 수사 등을 기록한 것에 덧붙여 박근혜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지목된 정치검찰에 대한 평가와 검찰 비리와 셀프 수사의 문제 의식을 담았다. 한편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검찰보고서 제작비를 마련해왔는데, 박근혜 정부 4년 종합판은 시민모금 참여가 높아 검사 2,200여 명 전원에게 검찰보고서를 발송했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 그리고 검찰개혁을 내세우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 1년 검찰보고서의 표제는 ‘잰걸음 적폐청산 더딘걸음 검찰개혁’이다. ‘백년하청 검찰개혁 날개다는 검찰권력’, ‘한발나간 검찰개혁 반발하는 검찰권력’, ‘미완성 검찰개혁 철옹성 검찰권력’과 같이 이후 매해 발행된 문재인 정부 검찰보고서의 표제는 당시 정부 기조와는 달리 미진한 검찰개혁 추진 상황과 여전히 견고한 검찰권력을 여실히 나타낸다. 문재인 정부 5년 종합보고서 ‘표류하는 검찰개혁 다가오는 검찰공화국’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반발했던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펼쳐질 상황에 대한 전망을 담았다. 문재인 정부 검찰보고서는 검찰권 오남용 기록과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검찰개혁 이행 현황과 과제 또한 면밀히 기록했다. 검찰보고서의 기록과 감시의 의미가 한층 더 깊어졌다.

검찰개혁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에 이어 출범한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했던 윤석열 정부이다.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일부 성과라 평가받았던 법무부 탈검찰화,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은 윤석열 정부에서 퇴행했다. 한편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공수처 출범과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수사권 확대 등의 결과로 과거 검찰의 독점했던 주요 사건의 수사기관이 다양해졌다. 참여연대는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3년 윤석열 정부 1년 검찰보고서의 제호를 ‘검찰⁺보고서’로 변경해 검찰 뿐 아니라 공수처와 경찰의 주요 사건 수사를 포함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검사 출신들이 정부 요직을 장악한 상황을 빗대어 윤석열 정부 1년 검찰⁺보고서 ‘검사의 나라, 이제 1년’라는 표제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검사의 나라, 민주주의를 압수수색하다’는 표제로 수사를 통치의 수단으로 삼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연례보고서의 주요 내용 중 검찰권을 남용한 사건과 담당검사와 지휘부에 대한 정보는 시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검색데이터베이스로 이어졌다. 2013년에 참여연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검찰감시DB <그사건 그검사>라는 이름의 자료실이 바로 그것이다. 또 이들 정보는 검찰 고위간부 인사이동에 맞추어 의견을 제시하는 기준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 2년차 검찰보고서에 수록한 이명박 정부의 정치검찰 오명을 초래한 15명의 검사 명단(‘잊지말자 검사 15인’)과, 5년 종합보고서를 준비하면서 2012년 12월에 발표한 이명박 정부 검찰권 오남용 검사 46명 명단을 토대로,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어야 할 검사 명단을 법무부에 전달하였다.

1년 단위의 연례보고서 방식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맞춘 검찰감시 보고서, 즉 이슈리포트도 다수 발표했다. 대표적 사례는 다음과 같다. 2008년에 ‘청와대 검사파견금지 검찰청법 무시하는 청와대와 법무부’ 이슈리포트를 발표했다. 청와대와 검찰의 유착을 막기 위해 김영삼 정부 당시 현직 검사의 청와대 근무를 금지하는 검찰청법 규정을 만들었지만, ‘검사사직-청와대 근무-청와대 근무 후 검사재임용’이라는 편법을 이용해 사실상 검사들이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는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2009년에는 ‘재심 무죄 판결을 통해 본 검찰의 잘못들’이라는 이슈리포트를 발표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인권유린에 가담한 검찰의 반성을 촉구하는 사회적 요구가 높았으나 검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선고된 간첩조작사건 재심무죄 판결의 판결문을 분석해, 검찰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발표하고 과거사 반성을 촉구했다.

2014년에는 ‘법무부를 장악한 검사들 – 법무부 파견검사 현황보고서’ 이슈리포트를 발표했다. 법무부의 주요 직책을 검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태와 검사가 독점하도록 법령이 보장하고 있는 법무부 직책을 보여주었다. 검찰을 개혁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고 검사들의 비리와 직권남용을 바로잡아야할 법무부이지만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구조적 이유를 보여준 것이다.

2022년에는 ‘뒤집힌 그 사건, 그때 그 검사’ 이슈리포트를 발표했다. 검찰 재수사로 결론이 바뀐 사건 및 수사 담당 검사를 정리해 공개했다. 사건의 결론이 뒤바뀌었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검찰에 책임을 묻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재정신청사건에서 모순에 빠진 검찰(2009년) △법조비리 때마다 어김없던 검찰의 거짓말(2010년) △나중에 위헌이라고 판가름 났지만, 정부 비판적인 표현을 억누르고자 했던 ‘허위사실유포죄’ 적용 사건을 다룬 ‘3승 4패, 물불가리지 않는 검찰의 초라한 성적’(2010년) △부실하거나 무리하거나 : 검찰권 오남용 사례와 책임져야 할 검사들(2011년) 등과 같은 검찰감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검찰의 행태와 실상을 보여주는 보고서들을 발표하며 검찰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제도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입법로비를 통해 검찰을 개혁하고자 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참여연대가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와 권한남용 통제를 위해 주창하고 제시한 제도개혁방안들은 다음과 같다.

  • 개별 사건 수사에 대한 검찰 지휘부의 부당한 개입을 막기 위한 ‘검사동일체 원칙 및 상명하복 규정 폐지’
  •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검사들의 인사발령을 막기 위한 ‘검찰 인사위원회 외부인사 참여와 의결기구화’
  • 검찰총장이 퇴임 후 법무부장관 등 요직으로 발탁되는 것을 의식해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한 ‘검찰총장 퇴임 후 법무부장관 취임 금지’
  •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 기소독점권을 가진 검찰이 부당하게 기소하지 않는 사건이 발생하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재정신청 제도 확대’
  • 검찰의 기소권 독점 견제방안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같은 상설특별검사기구 도입
  • 검찰 수사-기소의 조직적 분리, 경찰 사법경찰-행정경찰 조직적 분리 통한 독립적인 국가수사청(가칭) 설립

등이 그것이다.

이런 주장을 현실화하기 위해 참여연대의 입장을 토론회 등을 통해 발표하거나 법무부나 국회에 제출하는 일도 계속되었다.

  • 검찰청법 개정 청원(1996년, 2001년, 2011년)
  • 특별검사제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관련 입법청원(1997년, 2001년, 2002년, 2004년, 2013년, 2017년)

등의 활동이다.

시민들의 행동을 조직하거나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서 또는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거나 압박하기 위한 활동도 기획했는데,

  • 검찰개혁 행동주간 50시간 릴레이 1인 시위(2001년)
  •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의 검찰개혁안 처리촉구 입법로비(2010~2011년)
  • 9차례의 비상설 특별검사 사례에서 분석해 본 고위공직비리수사처 필요성 보고서(2010년)
  • 특별수사기구설치에 반대하는 검찰 출신 국회의원 조사 보고서 발표(2012년)
  • ‘나는 이런 검찰총장을 원한다’ 시민서명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 의견서 전달(2015년)
  • 함께 그리는 대한민국 ‘검찰개혁’ – 정책배틀 ‘검사장 직선제’ 도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2017년)
  • 법무부의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에 대한 시민 반대의견(2022년)
  • 검찰 독주 막을 제대로된 수사-기소 분리 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논의 촉구 시민 서명 캠페인(2022년)

등을 진행했다.

2021년 참여연대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 검찰개혁에 관심있는 시민들에게 검찰을 왜 감시하고 개혁해야 하는지를 알리고자 뉴스레터 ‘끄의세계’를 발행했다. 1년에 한 번 책자로 발행하는 검찰보고서 대신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검찰보고서에 수록된 사건을 DB로 구성한 <그사건그검사>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사건그검사>를 줄여 그그, 이를 다시 줄여 ‘끄의세계’로 이름 붙인 검찰감시 뉴스레터에는 <그사건그검사>에 게시된 사건을 선정해 검찰권 오남용 등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현재 검찰과 법무부의 문제점을 짚고, 앞으로 시민들이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참여연대의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2021년 7월 첫 발행 당시 구독자는 2천여 명이었지만 해를 거듭하며 구독자가 증가해 3년 만에 4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끄의세계’를 구독하고 있다.

┃ 성과와 의미 ┃

참여연대가 발표한 연례검찰보고서들과 검찰관련 실태조사 이슈리포트들은 검찰개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검찰의 무엇을 개혁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중요한 자료였다. 또 연례검찰보고서는 문제를 일으킨 검사와 그 지휘부가 누군지를 꼼꼼히 기록하여 비판과 책임추궁 대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이들 보고서와 이슈리포트들을 꾸준히 제작한 것은 참여연대가 ‘검찰감시자’임을 분명히 보여준 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참여연대가 제기한 주장들은 검찰개혁의 주요 과제로 인정되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의 방안으로 추진되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권 강화로 퇴행하는 현실에서 검찰보고서 뿐 아니라 검찰개혁 운동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검찰개혁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검찰카르텔의 저항과 반격 또한 만만치 않아 2024년 대한민국은 ‘검찰국가’라고 불러야 할 상황에 이르고 있다. 검찰보고서와 <그사건그검사>는 검찰개혁으로 가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끄의 세계’를 통한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어진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흩어지는 기억을 환기하고, 검찰개혁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확산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 같이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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